지난달 20일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한국거래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등 주요 금융기관들이 동시에 입사 필기시험을 실시했다. 임금과 복지, 고용안정성 등에서 인기가 높은 이들 금융기관의 필기시험일은 '금융권 A매치 데이'로 불린다. 그만큼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거래소가 매년 개최하는 '전국 대학생 증권·파생상품 경시대회'가 취업준비생들의 금융기관 취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
11일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4회를 맞은 이 대회는 우수한 금융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대학생 대상으로 자본시장에 대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최하는 행사다. 거래소 관계자는 "경시대회를 통해 입사한 사원들은 업무이해력도 높고 적응도 빨라 여러 부서에서 다양하게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K과장은 지난 2005년 경시대회를 통해 거래소에 입사했다. 지금은 시장감시본부에서 불공정거래 등을 예방·감시하기 위한 제도, 조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K과장은 "당시 어떤 주제가 시의성이 있는지, 거래소의 관점에서 파악하고자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배출권 거래제에 대한 이슈가 있어 이를 주제로 선정했다.
2010년 경시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Y대리는 경영지원본부 해외사업부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대학생 시절 거래소에 견학을 오면서 업무의 전문성과 글로벌 사업영역이 많다는 점에 끌렸다"면서 "이후 언론에 나오는 거래소 소식은 빠지지 않고 읽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증시 화두였는데 거래소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고빈도거래(HFT)를 주재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며 "시의성 있는 주제 선정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제14회 전국 대학생 증권·파생상품 경시대회 본선은 내년 2월 14일 부산에서 열린다. 현재 예선 연구제안서를 접수 중이며 제출기한은 오는 21일까지다. 최우수상 1000만원, 우수상(2개팀)은 각각 600만원, 장려상(3개팀)은 각각 4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거래소 입사지원 시 서류전형 가산점도 부여된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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