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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주총 앞두고 경영권 분쟁 심화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1 19:33

수정 2018.11.11 19:33

사측-대주주 기싸움 치열.. 노조 "기업 사냥꾼" 주장
우진 "법적책임 물을 것"
삼부토건, 주총 앞두고 경영권 분쟁 심화

삼부토건이 법정관리에 돌입한지 3년만에 새 주인을 만났지만 여전히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사측과 대주주간의 갈등이 진행되고 있다.

삼부토건은 대주주가 견실한 경영보다는 자산을 불릴 목적으로 기업 사냥꾼과 결탁해 회사와 임직원들이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주주인 우진은 매각 거래는 법리적인 흠결이 없고 오히려 삼부토건 노조가 회사를 장악해 주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11일 삼부토건에 따르면 오는 22일 삼부토건은 주주총회를 열고 사측과 대주주간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기싸움을 벌인다. 양측은 삼부토건 지분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액주주들과 접촉하면서 주총 위임장을 확보하는 중이다.

■삼부 "DST로봇과 우진은 동일한 기업 사냥꾼"

삼부토건은 지난해 10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했다. 당시 삼부토건은 대주주 DST로봇을 중심으로 SB글로벌합자회사·DST글로벌합자회사·이아이디·SB컨소시움 등 사모펀드들에 인수됐다. DST컨소시엄은 삼부토건 지분 15.36%를 200억원에 취득했다.


삼부토건 측은 기업회생절차 종료 이후 경영정상화를 진행 중이었지만 DST로봇이 페이퍼컴퍼니로 추정되는 컨소시엄을 통해 내부자금 유출을 시도했다는 주장이다. 결국 이 시도가 실패하자 투기 자본인 우진을 끌어들였다고 보고 있다. 우진은 지난 5월 DST컨소시엄 지분과 삼부토건 간접지분까지 총 23.03%를 인수해 현재 최대주주다.

이 사건 이후 사모펀드들의 투자사업안건은 이사회에서 모두 부결됐다. 배임횡령·무자본 인수합병(M&A)·이면계약에 대한 고발 등으로 검찰도 'DST로봇에 대한 기업사냥꾼 의혹'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삼부토건은 우진과 DST로봇이 겉모습만 다를 뿐 속은 같은 회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진이 올 5월 DST로봇과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까지 내야 하는 전체 인수대금은 580억원에 달하는데 실제 재무제표상 현금성자산은 178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266억원에 달하는 DST로봇의 매입비용이 거래당사자인 우진과 DST로봇의 재무제표에 자금 이동 흔적이 맞지 않는다"면서 "실거래가 이뤄진 것이 아닌 서류상의 지분만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 삼부토건을 인수했던 SB글로벌합자회사, DST글로벌합자회사의 자금운용사였던 J스톤파트너스와 현재 우진의 자금운용사인 JC파트너스는 사무실 주소가 같고 법인명만 바꿨다"면서 "사실상 동일인의 인수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우진 "노조가 경영권 장악하려는 의도"

반면 우진 측은 DST로봇과는 매수인 매도인 사이일 뿐 어떤 관계도 아니라며 삼부토건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우진 관계자는 "계약금을 지불하고 남은 인수대금도 준비가 된 상황이고 주주들이 인수대금 납부내역의 공개를 요구할 경우 공개하겠다"면서 "우진이 또 다른 '기업사냥꾼'이라는 의혹은 허위주장이며 명예훼손 등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우진 측은 오히려 삼부토건 직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노조가 경영권을 장악하고 무리한 유상증자를 해 주가가 하락했다는 지적이다. 우진은 지난 5월 삼부토건의 유상증자를 막기 위한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당시 우진은 홈페이지 성명서를 통해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삼부토건을 종업원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함"이라며 "유상증자 추진 당시 1만원대 주가는 반토막이 됐으며, 증자 명분이었던 덕소뉴타운 사업은 현재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부토건은 유상증자에 대해 신규사업 수주를 위한 자금확보가 목적이라고 반박했다. 주가하락은 대북경협주 선정 등 외부 요인에 따라 4~5월 급등했다가 현재 주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떨어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같은 대북경협주였던 건설사 남광토건이나 한라 등과 비교해봐도 흐름은 유사하다"면서 "덕소뉴타운 사업도 해당 사업지 토지의 35%를 삼부토건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어차피 진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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