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털이 딱딱하게 굳은채 버려진 유기견이 구조자들을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14일(현지시간) 한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샌안토니오 동물보호소에서 최근 온몸에 털이 굳은채 거리를 떠돌던 개 한마리를 구조했다. 구조 당시 봉사자들은 개의 견종은 물론 성별을 구분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보호소 관계자인 신시아 마티네즈는 "엉겨붙은 털을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해선 마취를 해야했다"라며 "털을 다 제거하고 난 후 무게를 배어보니 3kg 가까이 됐다"라고 말했다.
털을 제거해보니 개는 8살 된 코카스파니엘 남아였다. 해당 소식을 들은 코카스파니엘 구조단체의 레베카 페인은 "사연을 접한 뒤 우리가 꼭 아이를 돌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내가 본 유기견들 중 가장 상태가 안좋았다. 털이 너무 많이 굳어 음식을 먹기 위해 입을 벌리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베카는 "처음에 아이를 데릴러가서 봤을때 충격을 받았다.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라며 "심한 저체중이어서 온몸의 모든 뼈가 눈에 보일 지경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구조단체는 구조한 개에게 '해미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곧바로 수의사에게로 데려갔다. 수의사는 해미쉬가 몇년간 털로 뒤덮인 채로 생활해 건강이 많이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발톱도 너무 많이 자라있었으며 영양실조는 물론 이빨 상태도 나빴다. 보통 개들은 치아가 42개인데 해미쉬는 상태가 좋지 않은 이빨을 제거해 11개밖에 남지 않았다.
동물병원에서 2주간 치료를 받은 해미쉬는 레베카가 임시보호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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