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의 선천성 난청을 초래하는 거대세포바이러스(CMV) 감염 여부를 조기에 진단하는 유전자진단키트가 나왔다.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는 최근 감염성 영아 난청 검사키트인 '유톱CMV디텍션키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외진단의료기기(3등급)로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거대세포바이러스(CMV)는 전세계 성인의 60% 이상이 일생에 한번은 감염되는 포진바이러스 계열의 병원체다.
한번 감염되면 평생 체내에 잠복 상태로 존재하고 대체로 감염질환을 일으키지 않지만 태아감염의 경우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산모가 CMV에 감염되면 태아의 약 40%가 수직감염돼 매년 신생아 150명당 1명 꼴로 선천성 CMV 감염질환을 보인다. 이로 인해 유산, 영아의 난청·시각장애·소두증·성장지연·뇌성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유톱CMV디텍션키트는 영아의 소변에 존재하는 CMV DNA를 대상으로 실시간중합효소연쇄반응(Real-time PCR)검사를 시행해 3시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일선 병의원이나 임상분석 회사에서 전용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동시에 94개 검체를 간편하게 검사결과를 낼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시선바이오는 이번 유톱CMV디텍션키트 출시로 선천성 난청 진단 플랫폼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
이번에 허가된 유톱CMV키트와의 통합검사를 통해 영아의 유전성·감염성 난청 진단이 모두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품목허가를 받아 올해 7월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된 유전성 난청 유전자 검사 제품인 '유톱히어링로스유전자진단키트(U-TOP HL Genotyping Kit)도 보급중이다.
박희경 시선바이오 대표는 "현재 신생아청각선별검사에 이용되는 유발이음향방사검사법과 청성뇌간반응검사법은 청력의 정도나 귀의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는 검사로 정확도가 부족하고 뚜렷한 원인 분석이 어려운 게 단점"이라며 "선천성 난청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유전성·감염성 난청 원인인자를 정밀하게 집어낼 수 있어 기존 검사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선천성 CMV 감염 여부는 출생 후 3주 이내 검사해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으나 일부 영아는 출생 수개월 후에 난청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있어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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