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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일부 개인택시 선불교통카드 사용 못해 시민 불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8 06:00

수정 2018.11.18 06:00

【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를 운행하는 일부 택시에 선불식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에 따라 보안이 취약한 기존 마그네틱 카드(MS 카드) 대신 의무적으로 IC카드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선불식 교통카드 기능이 없는 단말기가 설치됐다.

택시 카드 단말기는 기존 이비 카드·한국스마트 카드사와 K사 등 3곳의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 제품으로 교체됐다.

택시 1만4100여대 중 이비 카드와 한국스마트 카드사가 절반씩 양분해 교체하고 개인택시 488대가 K사 단말기로 바꿔 달았다.

K사 단말기는 선불식 교통카드 사용이 불가하고 택시환승제 할인을 받을 수 없지만 인천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에서 추진해 올 상반기 설치됐다.


K사 단말기 설치 시 개인택시는 영세사업자로 분류돼 카드 수수료가 기존 밴사 1.7%의 절반 수준인 0.8%로 감면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개인택시 종사자 일부는 카드 수수료 감면 혜택에 ‘단말기 설치 동의서’ 내용을 제대로 읽어 보지도 않고 동의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불식 카드 기능은 기존 밴사가 특허권을 가지고 있어 사용을 승인하지 않는 한 타 업체는 사용할 수 없다.

개인택시조합은 특허권을 소유한 기존 밴사에 선불식 카드 기능을 유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했다. 개인택시조합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선불 교통카드 결제가 되지 않은 개인택시에는 양옆 유리창에 이 같은 내용을 알리는 안내 스티커를 부착해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확인하지 않고 택시에 승차하는 승객 중 일부는 선불식 교통카드 사용 불가에 대해 택시기사와 실랑이를 벌이는 등 마찰을 빚기 일쑤다. 신용카드나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은 중·고등학생의 경우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개인택시에 선불 교통카드 사용 불가 단말기를 부착해 운행한지 5∼6개월이 지나면서 시민들이 전체 개인택시에 선불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오해하면서 개인택시 승차 기피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선불 교통카드 사용이 안 되는 개인택시 488대 중 1대는 위약금을 부담하고 기존 밴사 단말기로 교체했다. 나머지 대부분 개인택시도 선불 교통카드 기능을 포함하거나 기존 밴사 단말기로 교체해 줄 것을 원하고 있다.

시는 선불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단말기 설치 개인택시에 웹상으로 결재가 가능하도록 계좌이체, 각종 페이 기능 등 다양한 대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인천에는 법인택시 5300여대, 개인택시 8800여대 등 총 1만4100여대의 택시가 운행 중이다.

한 개인택시 기사는 “승객들이 모든 개인택시가 선불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오해해 개인택시를 기피하고 있다”며 "그렇잖아도 승객이 줄어 어려운데 이 같은 오해 때문에 승객이 더 줄게 됐다"고 털어놨다.


시 관계자는 “택시기사가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시에서 강제하기는 어렵다”며 “개인택시 조합에 선불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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