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러스트레이터 케이고(keigo)는 위트가 가득한 일러스트를 작업한다. 그는 세상에 없는 것을 그리기보다는 사람이 살아가며 겪어나 봐온 상황을 그리는데, 악어, 젖소, 기린, 토끼 등 동물을 의인화해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한다.
그는 작품에 대한 해석을 오로지 감상하는 사람들에게만 맡긴다. 케이고가 올리는 일러스트의 등장인물 중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건 다름 아닌 '악어'다.
대중은 '입이 길어 슬픈 짐승'인 악어가 생활 속에서 얼마나 짠해질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이소룡을 따라한다고 쌍절곤을 돌리던 악어의 입은 부르텄고, 코피까지 났다. 눈을 피해 우산을 썼지만 입 위쪽에는 눈이 소복하다.
마스크팩은 하나로 부족하고, 안전하게 용접하기 위해 마스크를 썼지만 입 끝은 당장이라도 델 것만 같다. 프로레슬링 기술을 시전하고 있는 악어를 그린 일러스트를 보면 악어가 느낄 고통을 바로 상상할 수 있다.
케이고는 동물의 특성을 살린 '웃픈 일러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그가 올린 게시물만 3천 개가 넘는데 이미 67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그를 찾고 있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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