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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수요 전망 낮추면서 부품업체들 혼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0 15:22

수정 2018.11.20 15:22

일부 부품업체들 매출의 절반 애플에 의존해
A woman checks her phone at a flagship Apple store at Iconsiam shopping mall in Bankok, Thailand November 9, 2018. Picture taken November 9, 2018. REUTERS/Soe Zeya Tun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A woman checks her phone at a flagship Apple store at Iconsiam shopping mall in Bankok, Thailand November 9, 2018. Picture taken November 9, 2018. REUTERS/Soe Zeya Tun
애플이 올해 더 많은 아이폰 신제품 종류를 선보이면서도 감산을 추진, 부품공급업체들이 대혼란에 빠졌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지난 9월에 선보인 신형 아이폰 3가지의 주문량을 줄여 부품공급업체 뿐만 아니라 조립업체까지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말 최신 저가 제품인 아이폰 XR을 내년 2월까지 7000만대를 생산하려던 계획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데 이어 지난주에 또 다시 일부 부품업체에 감산 계획을 통보했다. 이같은 감산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인데다 중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그동안 애플은 제품의 수요 및 생산량 전망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애플의 주문량 감소로 코르보와 루멘텀홀딩스, 재팬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공급업체들은 분기별 실적 전망을 하향 재조정하는 등 혼돈상태다. 매출의 3분의1에서 최대 절반까지 애플에 의존하고 있는 부품업체들은 그동안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용 부품 생산에 경영을 맞춰왔으며 이로인해 시가총액도 커질 수 있었다.

그러나 부품업체들은 애플의 아이폰 감산 결정뿐만 아니라 신제품수가 2개에서 3개로 늘어나면서 수요 전망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애플이 앞으로 판매량 발표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자체 매장에서 구형제품을 계속 팔고 있는 것도 판매 전망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게다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종전에 비해 고가인 제품 출시에 따른 소비자들의 호응이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아이폰을 가장 많이 조립하는 업체인 폭스콘은 초과 근무시간을 단축하면서 추가 수당에 크게 의존하는 직원 수천명이 조기 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4년 아이폰6의 경우 애플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팔려 부품업체들이 증산했으나 그 다음해에 판매가 전망에 못미치면서 재고 증가와 생산설비 미가동으로 이어진바 있다.

애플은 지난해에도 아이폰X 판매 전망을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가 올해 1·4분기에만 2000만대를 축소시켜 부품업체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 신문은 애플이 아이폰의 판매 둔화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부품업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은 아니라고 전했다.
한편 애플 주가는 19일 주당 185.86달러까지 떨어졌으며 지난 1일 이후에만 16% 급락해 약세장에 다가섰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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