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감동 이야기

'투견 미끼' 될뻔한 고양이, 경찰묘 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1 08:53

수정 2018.11.21 08:53

앤디 시몬스 경찰관 어깨 위에 올라가 있는 머시. 사진=Andy Simmons
앤디 시몬스 경찰관 어깨 위에 올라가 있는 머시. 사진=Andy Simmons

투견에 사용되는 미끼가 될 뻔한 아기 고양이가 착한 경찰관을 만나 '경찰묘'가 됐다.

21일(현지시간) 한 외신에 따르면 최근 한 미국여성이 페이스북에 3마리의 새끼 고양이 입양공고를 올리자 한 남성으로부터 입양을 받고 싶다는 답을 받았다. 남성은 고양이들을 투견에 쓰이는 미끼로 사용하고 싶다고 입양을 희망했고, 여성은 곧바로 게시글을 내렸다.

이 가운데 몇달전 자동차 휠웰에서 새끼 고양이를 구조한 적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앤디 시몬스 경찰관은 당시 구조한 고양이를 입양하고, 고양이에게 '몬티 스프링클스' 경찰관이라고 이름을 지어줬다. 그러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몬티는 이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사무실에 몬티의 재를 곁에 두고 몬티를 그리워하던 시몬스 경찰관은 우연히 여성의 사연을 접하면서 두마리의 입양을 돕고 나머지 한마리를 입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머시'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시몬스 경찰관이 입양한 머시. 사진=Andy Simmons
시몬스 경찰관이 입양한 머시. 사진=Andy Simmons

머시와 시몬스 경찰관은 급속도로 친해졌고, 앤디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다녔다.

시몬스 경찰관은 "머시는 개냥이이다. 호기심도 많다"라며 "항상 내 뒤를 따라다니고 들리는 모든 소리를 탐험하러 다닌다"라고 말했다.

시몬스 경찰관은 머시를 경찰서에 데리고 출근했고 그때부터 머시는 경찰묘가 됐다. 처음에는 일부 경찰관들이 서에 고양이가 있는 것을 좋지 않게 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경찰관들은 머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경찰관들이 낮잠을 자고 있는 머시를 보고 흐믓해하고 있다. 사진=Andy Simmons
경찰관들이 낮잠을 자고 있는 머시를 보고 흐믓해하고 있다. 사진=Andy Simmons

이제 서의 모든 경찰관들은 머시가 없는 경찰서를 상상도 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시몬스 경찰관은 "시간이 흐르면서 머시와 다른 경찰관들이 친해졌다. 경찰관들이 자리에 앉으면 머시가 그들의 어깨에 올라가는 것이 일상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머시가 집에서 쉴때면 경찰관들이 항상 머시가 어디있는지 물어본다"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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