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물량지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추석이 9월로 앞당겨지며 영업일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금액지수도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다만 유가의 영향으로 수입 교역조건 11개월째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68.11로 전년동월대비 25.8% 상승했다. 이는 지수로는 역대 최고치다. 등락률로는 지난 2011년 1월 이후 7년 9개월만에 최대 상승이다.
수출물량은 지난 2월(-0.9%) 이후 7개월 만인 지난 9월에 다시 하락(-5.0%)한 바 있다. 9월 하락은 올해 추석이 9월로 앞당겨지면서 영업일 수가 전년보다 4일 줄어서다. 따라서 지난 10월 다시 수출물량이 급등한 것은 앞당겨진 추석연휴로 영업일 수가 예년에 비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추석이 9월로 앞당겨진 영향으로 10월 영업일 수가 전년에 비해 5일 정도 늘었다. 9~10월 평균으로 수출물량지수 상승률은 월 10% 수준으로 보이고 있다"며 "영업일 수 이외에도 반도체 수출이나 신차효과로 수송장비에서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수출금액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27.9% 오른 152.11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등락률로도 지난해 9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이다.
국제유가가 지난 10월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오르는 등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74.3%), 화학제품(36.2%) 등에서 상승이 두드러졌다.
수입물량지수는 10월에 141.93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14.5% 올랐다. 광산품(12.6%)와 화학제품(21.4%)를 중심으로 수입이 늘었다.
지난 10월 수입금액지수는 27.6% 상승한 138.4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유가 상승 여파로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째 마이너스 행진하고 있다. 원유를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을 부추겨 교역조건을 악화시킨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월 반등했다. 지난 9월 소득교역조건지수가 7개월만에 악화(-12.5%)된 바 있다. 지난 10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55.97로 14.7% 상승했다. 지수로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이며 등락률로는 지난해 9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대폭의 상승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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