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3주년...아시아 문화교류 플랫폼 성장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4 08:30

수정 2018.11.24 08:30

사람과 지역, 아시아와 문화를 잇는 가교역할 톡톡
사람과 지역, 아시아와 문화를 잇는 가교역할을 해온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사람과 지역, 아시아와 문화를 잇는 가교역할을 해온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광주=황태종 기자】사람과 지역, 아시아와 문화를 잇는 가교역할을 해온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ACC)이 25일로 개관 3주년을 맞는다.

ACC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권역별 예술 커뮤니티를 전문화시키며 아시아 문화교류의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3주년...아시아 문화교류 플랫폼 성장

■ 문화교류 확대 및 조사연구 활성화 박차
ACC는 동남아시아 10개국 40여명의 아시아 대표 전통 음악인으로 구성된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워크숍 및 공연을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또 아시아 각국 대표 정부 및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아시아전통음악위원회 회의도 매년 열고 있다.

올해는 기존의 정기 워크숍 및 공연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통음악과 악기에 대한 이야기와 공연이 함께하는 렉처 콘서트 '아시아의 음악과 악기'를 광주와 부산에서 개최했다.

중앙아시아 5개국과는 2015년부터 매년 공동으로 아시아이야기 그림책을 공동 제작하고 있다. 출판된 이야기 그림책을 기반으로 한 공연 '작은 악사', '세상에서 가장 잘 웃는 용' 등을 제작해 국내 및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공연했다.

아세안 및 남아시아 국가 간 교류를 통해 시작된 아시아무용커뮤니티 사업은 다양한 주제의 현대무용 공연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의 지속가능한 문화발전을 위해 새롭게 시작한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은 미얀마를 시작으로 매년 2개국씩 정례화 될 예정이다.

아시아 대사관들과 협의를 통해 2019년 제1회 아시아대사관문화제를 개최하기 위한 초석도 다졌다.

ACC는 또 활발한 문화교류를 바탕으로 조형상징, 의식주 등 5개의 대주제로 아시아 문화에 대한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 결과물은 상설전시인 '수집과 연구', 기획전시인 '아시아의 타투' 등을 통해 라이브러리파크 공간에 전시하고 공개해왔다.

조사연구 성과물로써 확보된 아시아문화자원은 오프라인 공간인 라이브러리파크 뿐만 아니라 아시아문화아카이브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열람할 수 있다. 현재 3만여점의 문화자원 목록을 서비스 중이다.

■ 미래형 콘텐츠 창제작 중심의 문화예술기관 발돋움
ACC는 창제작 중심의 문화예술기관으로서 지난 3년 간 294명의 레지던시 작가들이 입주해 140종의 콘텐츠를 창제작했다.

현재도 오스트리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 네덜란드 라익스아카데미(Rijksakademie), 포항공과대(Postech) 창의IT융합연구소, 광주과학기술원(Gist) 융합기술원 등 등 국내외 유수의 관계기관과 협업해 로봇, 가상체험 등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콘텐츠를 공동개발 중이다.

또 연구,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지난해 보다 100명 이상 확대 운영하는 등 문화콘텐츠 창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 어린이문화원 국내 최대 어린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ACC는 그동안 공연 513회, 전시 58회, 교육 1848회, 축제 97회 등 총 2500회가 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어린이문화원의 경우 '자연과 생활', '지식과 문명', '소리와 음악' 등 3개 주제의 어린이 체험관과 더불어 다양한 교육, 창작 프로그램을 확대 제공하고 있다. 올들어 10월 말 현재 102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국내 최대의 어린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기본투어, 계절적 특성을 살린 특별코스를 운영해 10월 말 현재 1만여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ACC 투어에 참가했다. 특히 외부 조경을 활용한 '봄날 투어', 아시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첫 유료 투어인 '라잇나잇 투어'는 방문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3주년...아시아 문화교류 플랫폼 성장

■ 복합 문화예술기관 위상에 걸맞는 차별화된 문화축제 브랜드 정립
ACC는 세계적인 복합 문화예술기관의 위상에 걸맞은 여러 차별화된 문화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서양문학 위주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아시아 문학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탐구하고 있다. 올해 제2회 문학페스티벌에서는 '아시아에서 평화를 노래하자'는 주제로 국내외 작가 23인의 전쟁과 평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했다.

월드뮤직페스티벌은 전 세계 민속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는 아티스트들로 라인업을 구성해 ACC만의 독특한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음악워크숍을 개최해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직페스티벌을 지향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3주년...아시아 문화교류 플랫폼 성장

■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소통 및 협력사업 강화
ACC는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다채로운 홍보·마케팅 행사를 추진했다.

개관 3주년 기념 ACC CITY RUN을 개최해 ACC~아시아음식문화거리~광주천으로 이어지는 5km 코스를 300여명의 시민이 함께 달렸다.

지역과 연계한 ACC 캐릭터 '시아와 친구들' 광주 지하철 테마 열차도 매일 10회 가량 운행되고 있다.

특히 시민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하늘마당에는 ACC상상박스를 만들어 ACC 홍보뿐만 아니라 무대공간으로서 시민들이 함께 공연을 즐기고 참여할 수 있게 구성했다.

ACC는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협업하고 있다. 광주시청 공무원 4명과 동구청 공무원 1명으로 구성된 문화도시조성협력단이 지난 6월부터 ACC에서 상주근무하며 협력 사업을 발굴·추진하고 있다.

ACC의 대표 어린이 공연인 트레저 헌터스와 깔깔나무는 광주, 전라지역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을 캐스팅해 ACC 레퍼토리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지역참여형 프로그램인 ACC 오픈아카데미도 반응이 뜨겁다.

■ 킬러콘텐츠 개발 및 거버넌스 구축 본격 추진
ACC는 지난 3년 동안의 운영 결과를 토대로 2019년에는 킬러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 지역 소재의 한계를 넘어서 국내외와의 벽을 허무는 소통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먼저 킬러콘텐츠를 개발하고자 한국적 시나리오와 전통 곡예, 묘기에 기반한 대형 창작공연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창제작된 킬러콘텐츠를 활용해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2020년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계기로 ACC만의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ACC 창제작센터는 현재 '혼합현실', '로보틱스', '미디어아트', '과학과 예술', '디자인' 등 5개 랩(Lab)을 기반으로 운영 중인데, 내년에는 10개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의 문화예술기관, 산업진흥기관, 일반시민 등이 참여하는 문화콘텐츠 플랫폼인 아시아컬쳐마켓(ACM)을 ACC와 지역이 상생하기 위한 창조조합(Creative Partnership)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이진식 전당장 직무대리는 "올 연말까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향후 5년간의 운영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2019년 네 살이 되는 ACC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에 기여하고,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