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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 '애플'은 누가 될까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5 14:50

수정 2018.11.25 14:50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이른바 '5G 시대의 애플'은 어떤 기업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애플은 3세대(3G) 및 4세대(4G) 시대에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내세워 시장에 혁신을 불러 일으키고, 왕좌를 차지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5G 시대에 중국 업체들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 시점에 중국에서 5G 시대 대표기업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화웨이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 이동전화 시장인 자국 시장을 등에 업고 현재 전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화웨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5G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라이언 딩 화웨이 통신장비사업담당 사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9회 글로벌 모바일 브로드밴드 포럼' 기조연설에서 "화웨이가 선도적인 기술력과 혁신적인 제품 및 솔루션으로 통신 사업자들의 인정을 받아 이미 글로벌에서 5G 상용 공급 계약 22건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딩 사장에 따르면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있지만 중동에서 5건, 유럽에서 14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3건의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자율주행차 시장도 5G 시대에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 중 하나다. HIS 등 시장조사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관련 규제가 적은 북미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초기에 시장을 형성한 뒤 2025~2035년에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차 시장 초기에는 자율주행차를 택시 서비스에 활용하려는 차량공유업체나 트럭 등 운송수단 관련 업무용 차량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테슬라와 중국의 투썬웨이라이는 2019년 자율주행차 상용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개발 자회사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개발 자회사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구글의 웨이모는 다음 달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의 무인 로봇택시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웨이모는 그동안 피닉스 주민 400여명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차를 시범 운행했다.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볼보와 계약을 맺고 2019년부터 3년간 2만4000대의 'XC90'을 납품받아 자율주행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마존도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자율주행 트럭 전담팀을 구성했다.

사물인터넷(IoT) 분야도 5G 시대에 주목할 만하다. 5G 시대에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기가 센서와 통신 기능에 의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네트워크에 접속할 전망이다. 다양한 기기에 의한 폭발적인 접속량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대역폭이 초고속·초저지연·초광대역의 특성을 갖는 5G 네트워크가 필수다. 네트워크에 접속한 기기를 통해 확보한 방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유관산업이 형성될 전망이다.

미국이나 호주처럼 영토가 넓은 국가는 5G를 통해 가정용 인터넷 서비스 보급율을 높이고 있다. 실제 미국의 버라이즌은 일부 지역에서 5G 인터넷 서비스인 '5G홈'을 시작했다.
가정이나 사무실 외부의 기지국(AU)에서 나오는 5G 전파를 실내에 설치된 5G 라우터가 수신해 와이파이 신호도 재송출해주는 방식이다. AT&T도 올해 안에 가정이나 사무실을 공략하기 위해 고정형 5G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애플 아이폰의 등장으로 디지털 카메라, MP3플레이어 등 시장이 사라졌고, 스마트폰 앱 생태계가 새롭게 열리며 음식배달 등 온라인오프라인연(O2O)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등 시장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면서 "5G 시대에는 이보다 광범위하게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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