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음악에 취했다는 뜻 ‘퀸뽕’
592만명 ‘레미제라블’ 꺾고 역대 최고 흥행 음악영화로.. 4일 기준 615만명 넘어
592만명 ‘레미제라블’ 꺾고 역대 최고 흥행 음악영화로.. 4일 기준 615만명 넘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사진)가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하며 국내 음악영화 흥행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615만8641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해 592만명을 동원한 영화 '레 미제라블'의 스코어를 제치며 역대 음악영화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개봉 5주차를 맞이했지만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 열기는 지난 주말에도 계속됐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국의 두번째 여왕'이라 불리는 전설적인 록 밴드 '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공항에서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며 음악의 꿈을 키우던 이민자 출신의 아웃사이더 '파록 버사라'가 지역 밴드의 보컬로 들어가 '프레디 머큐리'로 이름을 바꾸고 전설의 록 밴드 '퀸'을 이끌기까지의 열정과 갈등을 그렸다. 영화에는 영국 음악차트에서 9주간 1위를 차지했던 '보헤미안 랩소디'를 비롯해 '위 윌 록 유', '위 아 더 챔피언스' 등 퀸의 명곡 20여곡이 담겨 있어 당시 '퀸'의 음악을 접했던 4050세대는 물론 '퀸'을 새로운 음악으로 받아들이는 2030세대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여기에 공연장 '떼창' 문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싱어롱 상영회, 다양한 상영 포맷에서 관람하는 N차 관람 등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영화의 장기 흥행을 이끌었다. 또 1985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기의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를 그대로 재현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이번 신드롬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도 많다. 7만2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 역사적인 콘서트는 전세계 150개국 19억명의 시청자에게 위성중계됐다. 당시 이 콘서트를 녹화중계했던 MBC는 지난 2일 '지상 최대의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를 긴급 편성, 분당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하며 이번 신드롬에 편승하기도 했다. MBC는 이 여세를 몰아 오는 10일 밤 특집 다큐멘터리 '내 심장을 할 퀸(QUEEN)'을 방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사실 국내에서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 열풍은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이상 현상에 가깝다"며 "웰메이드 작품은 아닌데 오히려 시대적, 정치적 코드가 적게 들어가고 프레디 머큐리라는 인물 자체에 집중하면서 인간 승리 드라마가 펼쳐지는 감동적인 작품으로 소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열풍의 주역은 40~50대라기보다는 20대로 봐야 한다"며 "20대에게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노래는 새로운 것으로 인식되고 같이 싱어롱(떼창)을 하면서 동세대 가수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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