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끔찍한 경험을 한 종업원이 다시는 웃을 수 없게 됐다. 몸과 마음의 상처는 그를 두고두고 괴롭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즈온라인 등은 카디프의 한 클럽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몰리 필립스가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주방장에게 목을 졸린 뒤 심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필립스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파티를 열었다. 즐거워야 했을 이 파티는 그에게 끔찍한 기억으로 남았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필립스가 주방장인 조너선 웹에게 헤드록을 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목을 조르는 시간이 길어지자 필립스는 벗어나고자 팔을 버둥거리지만 웹은 놓아주지 않았다.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린 필립스는 결국 바닥에 쓰러져 머리를 부딪히고 말았다.
산소 부족과 신경 손상으로 인해 필립스는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됐다. 우울증과 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났다. 심지어는 안면 마비가 생겨 다시는 웃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이게 끝이 아니었다. 웹은 체포됐지만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풀려났다. 사장과 동료들은 이 사건을 두고 농담을 하기까지 했다.
사장에게 후유증과 불안감을 호소했을 땐 "네가 극복해야 할 일"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견디다 못한 필립스는 결국 직장을 관두게 됐다.
이 사건을 검토한 법정은 마침내 필립스의 손을 들어줬다. 판사는 필립스가 부당하게 해고됐다는 판결을 내렸다.
남웨일즈 경찰에 따르면 필립스의 목을 조른 웹은 폭행 혐의로 재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이번 사건 외에도 해당 클럽 내 다수의 폭력적인 사건에 연루돼 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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