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단장은 최근 발간된 ‘비트코인 레볼루션’을 통해 “암호화폐가 만드는 새로운 세상은 정부가 아닌 보통 사람들이 주도하는 참여형 세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어떤 경제적 주체도 주도적 역할이 아닌 플랫폼 참여자로서 같이 만드는 파트너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누군가 주도하고 다른 이들이 그저 따르는 수직적 패러다임이 아닌 파트너로서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는 암호화폐 저변에 흐르는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세상의 주인인 일반 사람들에게 주인의식을 되돌려주겠다는 의지다.
이에 암호화폐는 단순한 화폐가 아니라 미래 세상을 생각하는 방식에 관한 새로운 협약으로 볼 수 있다. 특정 기관 중심의 신뢰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기존의 가치창출과 규제는 자체적 이익이 우선시되는 경향 때문에 중앙화의 위험에 노출된다.
그래서 어느 수준이상에서는 탈중앙화의 개방 전략이 불가피해지며, 적절한 균형으로 보다 많은 일반 대중이 주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미래 생태계 구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가능케 하는 연료가 암호화폐라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중앙은행발 암호화폐 발행에 대해 경계했다. 중앙화된 화폐로 현재의 초연결 환경에서 이뤄지는 경제활동을 충분히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그는 “시장과 인센티브 구조를 밀착해 이해하고 연결하기 위해서라도 민간 주체들의 역할이 강조돼야 한다”며 “너무 많은 재원을 초연결환경에서 특정 주체가 관리하는 것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적절하지 않다. 특히 기술 요인에 의거해 탈중앙화하려는 신뢰기반을 중앙화된 기구가 다시금 주도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최 단장은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질 수 있는 토대를 넓히는 기나긴 작업에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며 “지금같이 우리들의 데이터를 또 다른 거대 전문역량과 조직이 알게 모르게 독점하지 못하도록 민간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깨어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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