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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문화재단,외국문학 번역지원대상 선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0 10:02

수정 2018.12.10 10:02

재단법인 대산문화재단 사진=연합뉴스
재단법인 대산문화재단 사진=연합뉴스

대산문화재단은 ‘2018년 외국문학 번역지원’ 대상으로 영어권 ‘메인 스트리트’ 등 총 8개 어권 9건을 선정하고총 6000여만 원의 번역지원금을 지급한다.

우수한 외국문학을 올바로 이해, 수용하여 한국문학의 토양을 풍요롭게 하고 세계문학과의 교류의 장을 넓히기 위해 지난 9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외국문학 번역지원’은 올해 지원대상으로 영어권 2건과 불어권, 독어권, 스페인어권, 일본어권, 중국어권, 러시아어권, 헝가리어권 각 1건을 선정하였다. 올해 지원 대상 작품 9건 중 5건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되고 1건은 처음으로 작품 전체가 완역, 소개된다.

지원대상자에게는 지원증서와 함께 5백만~9백만 원의 번역지원금이 지급되며, 번역 완료 후 출판 시에는 별도로 인세를 지급한다. 또한 번역이 완료된 작품은 문학과지성사에서 ‘대산세계문학총서’로 출판, 일반에 선보인다.


영어권에는 대공황과 가뭄, 기근이 덮친 1930년대 미국 중부 오클라호마의 곡창지대에서 한 농부 가정이 점차 붕괴되는 비극의 과정을 14세 소녀의 눈으로 그려낸소설 ‘황사를 벗어나서’와 미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싱클레어 루이스의 대표작으로서,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믿음으로 틀에 박힌 삶을 사는 미국인의 오만함을 적나라하게 풍자하여 전국적 논쟁을 불러일으킨 소설 ‘메인 스트리트’가 선정됐다.

불어권에는 ‘스윗 프랑세즈’의 저자로서 1942년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한 이렌 네미로프스키가 양차세계대전 시기 유대인의 격변의 역사를 담아낸 소설 ‘개와 늑대’ △독어권에는 유럽 문예사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낭만주의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프리드리히 슐레겔이 남긴 유일한 소설로서, 18세기 말에 이미 포스트모더니즘의 서술 방식을 선취했다고 평가받는 소설 ‘루친데’를 지원한다.

일본어권에는 미시마 유키오와 함께 대표적인 전후(戰後) 작가로 평가되는 시마오 도시오의 대표작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특공대에 속해 ‘자살기계화’ 훈련을 반복하며인간성을 상실한 작가의 내면의 풍경을 응시한 소설 ‘죽음의 가시’, 헝가리어권에는 헝가리에서 가장 사랑받는 현대문학 작가 중 한 사람인 서보 머그더가 출세한딸과의 갈등 속에서 결국 실족사를 가장한 자살로 인생을 마무리하는 노인의 일생을 그린 소설 ‘필라투시’가 선정되었다. 이상의 작품 가운데 영어권 ‘황사를 벗어나서’를 제외하고 모두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스페인어권에는 스페인 산문 문학을 크게 발전시켰으며,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와 안데르센 동화들의 원형이 되었다고 평가받는 스페인어권의 대표적인 우화집 ‘루카노르 백작’(돈 후안 마누엘 지음)을 선정,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작품 전체를 소개하게 됐다.


중국어권에는 수천 년 역사를 지닌 한시 중에서도 이백, 두보, 왕유, 백거이, 한유 등 걸출한 시인을 배출하며 예술적·문학적으로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당나라 한시의 정수를 모은 시선집 ‘당시삼백수’(손수 엮음) △러시아어권에는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문학의 황금세기를 주도한 투르게네프의 6대 장편 중 하나로서 러시아의 혁명적 사건들을 예술적으로 주석했다고 평가받는 소설 ‘연기’가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재단은 외국문학 번역지원을 통해 초역, 직역, 완역을 원칙으로, 작품성과 문학적 가치를 중시하여 상업성이 없거나 난해함을 이유로 번역되지 못한 작품들을 적극발굴, 번역해나가고 있다.
재단의 번역과 출판 지원을 통해 발간되는 ‘대산세계문학총서’는 가장 최신작인 페소아 시가집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를포함하여 현재까지 127종 150권의 작품이 출판됐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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