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시아 최고 갑부로 꼽힌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딸의 결혼식 비용이 1억달러(약 112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1주일간 진행되는 암바니 회장의 딸 이샤 암바니(27)와 또다른 억만장자 부호 가문 출신 아난드 피라말(33)의 결혼식에 1억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정했다.
'세기의 결혼식'으로 꼽히는 영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이 현재 시세로 1억1000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막대한 액수다.
사치스러운 야심가로 알려진 인도 석유·통신 재벌인 암바니에게는 이번 결혼식이 개혼(집안의 첫 결혼)이다.
오는 12일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 우다이푸르에서 열리는 결혼식을 앞두고 지난 주말부터 전세계의 각계 유명 인사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암바니와 피라말 가문은 결혼식 하객들이 묵을 5성급 이상의 호텔들을 잡아놨고 수도 뭄바이에 물류 관리를 위한 상황실을 마련했다.
양 가문은 우다이푸르 공항에서 축하연 장소까지 하객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100여차례 전세기를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축하연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밀려드는 전세기에 우다이푸르 공항의 교통량은 평소보다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9일 열린 축하연에서는 팝가수 비욘세가 공연을 펼쳤다. 이 자리에는 에릭슨, 노키아, HP, 퀄컴 등 글로벌 정보통신(IT) 업체들과 골드만삭스, JP모간, 스탠다드차터드 은행 등 금융기업들, BP와 네슬레 등 쟁쟁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암바니 회장 가문의 기업과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했다. 인도 최대 통신회사로 도약 중인 릴라이언스 지오와 협력관계를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암바니 가문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은 1주일간 결혼 행사가 치러지는 도시 우다이푸르에 대해 감사 표시로 주민 5100명에게 4일간 하루 세끼를 제공할만큼의 충분한 음식을 기부했으며 현지 예술가들의 작품 108개를 전시하는 바자회도 열었다.
본식은 뭄바이에 있는 암바디 회장 자택인 27층짜리 안틸라 궁에서 열리며 피로연 역시 뭄바이에서 진행된다.
신혼부부는 결혼식을 치른 뒤 뭄바이 굴리타빌딩 내 다이아몬드를 테마로 한 6400만달러(약 722억4960만원)짜리 맨션에 새 보금자리를 꾸릴 예정이다.
지난 7월 13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은 총자산 443억달러(약 50조102억원)로 마윈 알리바바 회장(440억달러)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2016년 이동통신시장에 진출한 릴라이언스 지오는 4세대(4G) 통신을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으로 출범 1년도 되지 않아 가입자 1억2500만명을 확보했고, 올해 상반기에 2억명을 돌파했다.
암바니 가문과 혼사를 치르는 피라말그룹 역시 헬스케어와 제조업, 부동산 등으로 급격히 세를 확대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신랑 아난드 피라말은 피라말그룹에서 CEO를 맡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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