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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입행원 연수도 변신중...'군대식 교육' 대신 디지털 인재양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1 15:25

수정 2018.12.11 15:25

시중은행들의 하반기 채용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신입행원 연수가 속속 진행되는 가운데 달라진 교육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단골프로그램이었던 산악행군, 병영체험 등은 자취를 감추고 '디지털 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이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또한 연극과 같은 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도 선보이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초 문제가 됐던 신입행원 100km행군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대신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허인 행장이 국민은행을 디지털 혁신 조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만큼 디지털 전환에 대한 신입행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국민은행은 신입행원들에게 빅데이터, 인공지능(AI)와 같은 디지털 핵심 기술에 대한 기초 이론을 교육할 방침이다. 교육과정에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코딩 실습교육도 포함된다.

신한은행도 이번 신입행원 교육에서 디지털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일반적 은행직무 지식외에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해 창의성을 기반으로 연수생들이 자율적으로 만들어가는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글로벌, 정보기술(IT), 빅데이터 등 분야별 유관부서를 방문하는 등 실질적인 학습으로 새롭게 변하는 은행업을 느끼고 학습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입행원 연수를 진행 중인 농협은행은 올해 교육프로그램에 '연극'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과 관련된 주제에 전문 연극배우들이 시연을 하고, 신입 행원들이 이를 참고해 직접 대본을 쓰고 소품제작을 하는 창의적인 교육"이라면서 "스토리는 신규직원으로 배치되면 생길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 롤플레잉 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예를들어 은행 업무에 배치돼 접할 수 있는 '진상고객'에 대처하는 방식과 같이 실무적응을 돕기위한 현장형 교육 등을 실시하는 것이다.

우리은행 역시 실무위주 교육에 집중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입행원이 영업점에서 업무를 볼때 정확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도록 실무위주 교육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금융인으로서 가져야할 철학적, 사회공헌 등 윤리적 소양함양 프로그래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애프터교육도 실시한다는 점이다. 연수가 끝난 후 한 달 간 현장에서 근무를 하고 다시 '사후 교육'을 시행하는 방식이다.
현장 경험을 하고 난 뒤 다시 업무 이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효율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는 평가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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