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기르는 반려인이라면 한번쯤 드는 궁금증이 있을 것이다. 내가 귀엽다고 쓰다듬은 곳을 고양이가 혀로 바로 닦아내는 듯한 행동을 하는 것.
12일(현지시간) 한 외신에 따르면 사람이 만진 곳을 고양이가 바로 혀로 그루밍하는 것은 '더럽다고 느껴져서 핥아내는 것'이 아니라 '공동 그루밍'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덩치가 크고 이상하게 생긴 '큰 고양이'로 생각한다.
어린 아이에게 뽀뽀를 했을때 더럽다는 듯이 손으로 닦아내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자신의 몸을 그루밍 한다고 생각해 방금 만진 곳을 혀로 핥는 것이다,
이는 사실 좋은 징조다. 고양이는 친밀하고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면 공동 그루밍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도 있다. 고양이가 자신의 혀를 이용해 그루밍하기 힘든 곳이 있을때 사람이 그 근처를 만져주면, 더 만져주길 (혹은 더 그루밍해주길) 원하는 곳으로 유도하기 위해 근처를 핥는다.
특히 고양이 꼬리쪽 엉덩이 쪽을 만져줬을때 그 근처를 핥으려고 하는 행동을 보면 된다. 마치 개의 옆구리를 긁어줬을때 뒷다리로 긁으려는 행동을 하는 것처럼 자신의 신체로 닿지 않는 곳을 사람이 대신 만져주길 바라는 것.
한편, 고양이가 자주 핥는 곳이 있다면 유심히 살펴봐야 하다. 피부병이나 알러지 등으로 인한 가려움증이 있을 경우 그곳을 자주 핥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이 너무 자주 만질 경우 고양이의 피부가 예민해져 고통을 유발하는 경우에도 혀로 진정시키기 위해 핥는 경우도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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