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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MAMA, ‘월드와이드 아이콘’ BTS로 세계의 음악축제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3 15:41

수정 2018.12.15 17:13

日 사이타마 2만4천 열광
팬투표로 '세계 1위' 선정  
JKPOP 유행 주도
【사이타마(일본)=최승도 기자】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MAMA)의 의미는 각별했다. '월드와이드 아이콘 오브 더 이어’ 상이 올해 빌보드 1위를 차지한 아시아 아티스트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12일 일본 사이타마 수퍼아레나에서 방탄소년단(BTS)이 수상자로 호명되자 장내 2만4천여 관중은 뜨거운 환호로 지난 10년간 K팝이 이룬 성취를 축하했다.

■전국구에서 세계권으로
지난 2009년 서울에서 열린 초대 MAMA에서 ‘올해의 (아시아) 가수상’은 2PM이 받았다. 2년 뒤 일본 앨범 활동으로 오리콘 일간·주간 차트 1위를 거머쥐며 해외 인지도를 쌓기 전이었다. MAMA가 표방하는 아시아 음악 시상식이 자칫 ‘K팝만의 잔치’로 비쳐질 수 있는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9년 뒤 일본에서 두번째로 열린 MAMA 2018은 달라진 K팝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한화로 최고 30만원인 티켓은 전석 매진됐고 6년 전 홍콩 MAMA의 네 배에 가까운 관객이 운집했다.


방탄소년단/사진=CJ ENM
방탄소년단/사진=CJ ENM
이날 가장 많은 함성을 받으며 팬투표 100%로 주는 상인 '팬스초이스'의 주인공이 된 건 BTS였다. 네 개 부문 수상을 위해 BTS가 등장할 때 '페이크 러브(FAKE LOVE)'가 흘러 나오자 관객들은 후렴구를 연호했다. 이 곡은 MAMA에 투표한 팬들이 '올해의 노래'로 꼽았다. 이 외에도 BTS는 '남자그룹상',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그룹', '베스트 뮤직비디오', 그리고 실질적인 가수 대상인 '월드와이드 아이콘 오브 더 이어'까지 석권했다.

이날 BTS 진은 "월드와이드 핸섬이 월드아이드 아이콘 상을 받아 기쁘다"며 "작은 회사 소속 가수였지만 좋은 기회로 아미(팬덤)를 만나 이렇게 대상까지 받는 가수가 됐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BTS는 2016년 'WINGS' 앨범으로 빌보드 200 차트 26위에 진입했지만 1위까지 오른 것은 지난 6월과 9월이 처음으로, 아시아 아티스트로서 전무한 기록을 세운바 있다.

올해 CJ ENM의 '아시안 뮤직 어워드'가 '월드와이드 아이콘' 상을 줄 수 있는 시상식으로 발돋움한 것은 그만큼 커진 KPOP의 영향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

아이즈원/사진=CJ ENM
아이즈원/사진=CJ ENM
■韓·日 ‘냉각기’ 무색한 열기
최근 냉랭한 한일 외교 분위기에도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이번 MAMA에는 지난해 요코하마 아레나 관객(1만5천명)보다 많은 2만4천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일본 관중은 화려한 무대장치와 함께 K팝 그룹들이 등장하자 객석 곳곳에서 "위험하다(야바이)"를 연발하다가도 K팝 아티스트들이 한국어로 소감을 말하자 이내 환호성으로 답하며 공연장 스크린 자막없이도 소통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2부는 한일 합작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인 '프로듀스48' 방송 하이라이트로 문을 열었다. 이어 한일 연습생 간 우정과 공동 데뷔로 화제를 모았던 아이즈원이 무대에 올라 관객을 열광시켰다.

CJ ENM은 일본 아이돌 그룹 AKB48을 지난해 MAMA에 섭외하고 올해에는 이 그룹 멤버 일부를 MNet '프로듀스48'을 통해 아이즈원으로 데뷔시킨 바 있다. K팝 시스템으로 육성한 일본 아티스트를 현지에 '역수출'하기 위해 공을 들여온 것이다.

일본 대중 매체도 "압도적인 BTS, 신선했던 아이즈원, 日대표 '초특급'도 참여한 MAMA가 열광 속에 막을 내렸다(음악나탈리)", "BTS, 워너원, 트와이스, 아이즈원 등 일본 집결에 열광(여성자신)" 등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공연이 끝나고 퇴장하는 관객 사이에서는 “한국에 갈거야, 갑시다”라는 일본어도 들렸다.
강풍이 부는 날씨에도 MAMA 시상식의 열기는 뜨거웠다.

sdc@fnnews.com 최승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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