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저임금, 시장 감당 못할 수준서 결정됐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8 17:35

수정 2018.12.18 17:35

글로벌 경쟁위한 인건비 책정과 치밀하고 신중한 정책 수립 강조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송년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송년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선시행 후보완식으로 가다보니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든다. 치밀하고 신중하게 정책을 펴야 한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송년 간담회에서 "최저임금 목표를 정하고 올리는 건 좋지만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서 결정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인 나라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수준의 인건비가 필요하다"면서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 나라 수준의 인건비로 경쟁을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소득주도 성장은 가처분 소득을 올려주는 성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3만달러에 맞는 가처분 소득이 확립돼야 한다. 인건비만 올리면 못 쫓아온다.
시장은 경쟁을 먹고 사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는 내년 2월 퇴임하는 박 회장의 마지막 송년간담회다.

박 회장은 "최근 수년간 경제 상황이 조금씩 부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갈등이 너무 심하다. 사회통합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저임금을 놓고도 갈등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치밀하고 신중하게 정책 펴야하지 않겠나"라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할 역할과 정부와 사회복지의 역할을 디테일하게 설계해야 시장도 살고 국민도 산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인에게도 진화하고 혁신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사업은 오만하고 멈추면 죽는다. 자전거 타듯 페달 밟지 않으면 그 기업은 죽는다"면서 "늘 진화하고 혁신해야 한다. 공무원처럼 월급받고 승진하는 조직이 아닌, 생물처럼 시장과 교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앙회장을 하기 전에 우리나라의 잠재력을 보고 미래를 낙관적으로만 생각했다"며 "그런데 4년 동안 들여다보니 우리나라 시스템이 벽에 부딪혔다. 지금 내 전망은 비관적이다. 이젠 정치권부터 모든 분야에서 경제를 위해 합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중산층 이상 국민들은 여행도 많이 하지만 영세자영업자들은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식으로 돌아가 잘 풀어나가야 한다. 정부도 시장 간섭 줄이고 밖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는 식으로 바꿨으면 좋겠다.
앞으로 우리 중앙회도 이런 쪽에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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