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후보지 표정..계양은 박촌·동양·병방동 호재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시너지..하남 교산, 집값 낮아 발전 기대
준강남 수준 과천은 큰영향 없어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시너지..하남 교산, 집값 낮아 발전 기대
준강남 수준 과천은 큰영향 없어
#."오전에는 잠잠하더니 오후부터는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어요. 일부 집주인의 경우는 매물을 거두기도 하고 아무래도 집값이 좀 오를 것 같아요."(인천 계양 박촌동 J공인중개사무소)
정부가 남양주와 하남, 인천 계양, 과천 등 4곳을 3기 신도시 후보지로 공개하자 지역마다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당장 집값이 크게 오르거나 인근지역이 들썩이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교통과 인프라가 개선되는 만큼 4~5년 후 신도시가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할 때쯤엔 집값도 상승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컸다. 다만 신도시가 들어선 만큼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일부 빠지거나 교통혼잡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매물 거두고, 당분간 상승 기대
인천 계양 박촌동 21세기 공인중개사사무소는 19일 "신도시 지정으로 박촌동, 동양동, 병방동 정도가 영향이 있을 것이고 당장 크게 오르진 않겠지만 적어도 앞으로 집값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박촌 한화꿈에그린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3억~3억2000만원대다. 59㎡는 2억6000만원대 정도다. 병방동의 경우는 신축 아파트 59㎡가 3억5000만원까지 한다. 계양의 경우 고속도로 인프라도 좋고 공항철도와 인천1호선이 연결돼 있어 검단이나 검암, 청라나 루원시티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아 인천 외곽의 수요가 이곳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입지조건이 좋다보니 집값 역시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계양 동양동 황금공인중개사무소는 "하루아침에 도시가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초반에 반짝하더라도 이후에 좀 떨어진다"면서도 "하지만 입주 때는 다시 오르기 때문에 최근 거래가 활발하진 않았지만 앞으로는 거래가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산신도시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남양주 왕숙의 경우는 다산신도시가 조금 확장된 느낌이 될 것이라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의 설명이다. 다산신도시의 경우는 이미 다산1동은 입주한 지가 1년이 다 돼 현재 1300가구 정도만 입주가 남았다. 2동은 내년 1월부터 시작이다. 84㎡가 분양할 때 4억원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6억원이 넘는다. 특히 서울과의 거리가 10㎞ 정도밖에 안돼 신내동의 경우 차만 안 막히면 15분 정도면 서울에 갈 수 있다.
다산신도시의 D공인중개소는 "아직까지는 일부 관심 있는 사람들만 연락이 왔는데 며칠 지나면 문의가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GTX-B가 들어서고 인프라가 좋아지면 살기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과천은 신도시 기대감 덜해
하남 교산동은 하남지역 중에서도 가장 외곽에 있고 집값이 저렴한 곳이라 이번 신도시 지정으로 인해 하남 신장동, 창호동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교산동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덕풍동의 경우 하남시 안쪽에 들어가 있어 교통이 불편해 전용 84㎡가 하남에서 가장 싼 3억5000만~4억1000만원대다. 반면 스타필드와 지하철이 들어선 신장, 창호동은 84㎡가 6억~7억원, 최고 8억원대까지 올라갔다.
덕풍동의 K공인중개소는 "하남시의 경우 서울 잠실의 경우 빨리 가면 30분이면 갈 수 있어 그곳에 직장이 있는 서울 주민들도 많이 넘어온다"면서 "신도시 지정으로 교통이 좀 더 좋아지면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가격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과 거리가 가장 가까운 과천의 경우 이미 재건축아파트의 가격대가 준강남 수준으로 높은 상황이라 신도시 지정으로 인한 집값 변동은 크게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바위역 근처 신도시는 기존 과천 주민보다는 안양이나 인덕원에 사는 수요들이 많이 옮겨올 것으로 전망된다.
과천주공9단지 인근 Y공인중개사무소는 "아직 문의를 하거나 하는 사람은 없지만 과천의 경우 그동안 임대주택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주민들이 신도시 지정을 반대해왔다"면서 "선바위 근처에는 경마장이 있어 주거용보다는 업무용으로 지정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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