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6)이 팀 동료 델레 알리(22)와의 환상의 브로맨스를 선보이며 라이벌 아스널을 무너뜨렸다.
20일 새벽 4시 4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치뤄진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 경기에서 손흥민과 델레 알리는 각각 한 골씩 득점하며, 팀의 2대0 완승을 이끌었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리그컵 준결승전에 진출해 첼시와 맞붙게 된다.
이날 손흥민의 선제 골은 알리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20분, 알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치고 들어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골을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알리 역시 후반 14 분 골키퍼의 머리를 넘기는 환상적인 득점을 기록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과 알리가 보여준 브로맨스에 환호했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배경 사진을 손흥민과 알리를 바꾸고 "What a pair(환상의 짝꿍)"이라며 둘의 활약을 칭찬했다. 현지 팬들도 역시 "이 둘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그들(상대팀) 에겐 위험하지만 우리에겐 사랑스러운 조합"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의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Whoscored)은 이날 경기에 대해 손흥민은 7.4점, 알리에겐 8.2점의 높은 평점을 주며 둘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둘의 케미는 남달랐다. 득점 소감을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골을 넣는 것은 언제나 기쁘다”고 답하면서 "오늘 밤 알리의 패스는 특별했다”라고 절친 알리를 챙겼다. 또 알리의 득점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는 “환상적인 득점이었다”라면서 “알리는 좋은 선수다. 그는 아직 어리며 여전히 성장할 여지가 충분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알리도 이에 화답하듯, "손흥민은 내가 본 선수 중 가장 빠른 선수 중 하나"라며 "그가 결정력을 보여줄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두 선수는 서로를 향한 무한한 애정을 보이며, 경기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불어 넣고 있다.
이들의 모습은 마치,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와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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