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면 고흐의 그림 같다. 보통 그림이라고 하기에는 독특한 질감이 눈길을 끈다.
자수 아티스트 케이시 자바글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회화를 그리던 케이시는 13년 전부터 자수 초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 작업한 자수 초상화의 주인공은 호주의 한 어린이였다. 그는 몇년에 걸쳐 단색의 실을 다양하게 겹쳐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는 유화적인 테크닉을 개발했다.
케이시가 그리는 초상화 속 인물은 동료 아티스트, 친구 그리고 가족이다. 특히 머리카락이나 수염은 실제 촉감이 상상될 정도로 정밀도가 우수하다. 작가는 실존 인물을 그리는 만큼 사실주의 기법을 활용한다. 충분한 자수질을 거쳐 입체감이 느껴지는 얼굴을 완성한다.
케이시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눈빛이 깊고 매력적이다. 빈센트 반 고흐가 쓴 책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보면 고흐는 사람의 눈이 매력적이라고 서술한다. 고흐는 "사람의 눈은, 그 아무리 장엄하고 인상적인 성당도 가질 수 없는 매력을 담고 있다"고 기록했다. 고흐와 케이시의 작업이 관통되는 측면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과 작업 과정을 SNS에 올리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은 8만 명이 넘는 팬들이 팔로우하고 있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