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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서귀포점 증축 확장…생계 위협 ‘뿔난’ 소상공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2 19:21

수정 2018.12.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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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매장 25% 확장…SPA브랜드·푸드코트 입점
지역상인, 상생 외면·골목상권 죽이기 거센 반발  
양윤경 서귀포시장 “상인 입장 최대한 반영할 것”
제주도의회 김용범 의원은 21일 제36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근 이마트 서귀포점의 대규모 증축과 업종확대에 따른 지역상권의 반발 여론을 전하며 행정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제주도의회 김용범 의원은 21일 제36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근 이마트 서귀포점의 대규모 증축과 업종확대에 따른 지역상권의 반발 여론을 전하며 행정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제주=좌승훈 기자] 이마트 서귀포점 매장 확장 계획을 두고 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협하다며 지역상권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귀포시 법환동 제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있는 이마트 서귀포점은 지난 2월 서귀포시에 증축허가 신청에 이어 9월에는 매장 확장 변경 등록을 요청했다.

증축 매장 구성 계획안은 노상 주차장을 포함해 기존 건물을 2층에서 3층으로 증축함으로써 연면적 1만4158㎡인 기존 건물 규모를 2만2042㎡로 7883㎡ 확장한다는 것이다.

확장된 매장에는 가전제품 판매점과 푸드코트,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가 입점 예정이며, 2층과 3층은 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륜동 새서귀포상가번영회는 이에 대해 지난 19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서귀포시에 푸드코트로 인한 지역 음식점의 피해와 증축에 따른 교통난을 들어 주민설명회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중정로 및 아랑조을거리 상인회도 지난 20일 양윤경 서귀포시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마트에 대규모 푸트코트나 의류 매장 등이 들어서면,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마트 서귀포점의 매장 확장을 반대했다.

특히 인근에 제주해군기지가 조성되고 제주혁신도시가 준공돼 유동인구가 늘어나자, 유통 대기업이 지역상생과 거리가 먼 제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제주도의회도 나섰다. 김용범 의원(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동,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열린 제36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마트 서귀포점이 매장 면적의 25%를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행정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했다.

김 의원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매장면적이 현재 7860.5㎡에서 1만502.56㎡로 25% 가량 늘어나며, 이는 제주시에 있는 제주점의 1.5배, 신제점의의 1.25배가 된다“며 ”철학이 있는 행정이라면 소송을 당할지라도 소상공인을 위한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사업계획 불허를 주문했다.

양윤경 시장은 이에 대해 “지역 상인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법과 제도, 규정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지역상생 차원에서 상인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와 지역주민·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증축허가에 따른 매장 변경 등록 결정을 내년 1월 말까지 매듭지을 계획이다.

이마트는 현재 도내에 제주점, 신제주점, 서귀포점 등 3개 매장을 두고 있다.
서귀포점은 국내 80호 점포로 2006년 6월 개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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