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물 만난 오리온, ‘불로장생’ 제주용암수로 중국시장 도전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4 15:13

수정 2018.12.24 15:13


신사업 제주용암수 유상증자
내년 '기능성 혼합음료' 출시
중국 프리미엄 물 시장 진출 
제주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조성되고 있는 ㈜제주용암수 생산공장. /사진=fnDB
제주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조성되고 있는 ㈜제주용암수 생산공장. /사진=fnDB

[제주=좌승훈 기자]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제주용암수가 내년 하반기에 중국 프리미엄 생수시장에 제주 용암해수(염지하수)로 만든 기능성 혼합음료를 내놓는다.

음료산업은 건강기능식품·프리미엄 디저트·간편 대용식과 함께 오리온이 글로벌 종합식품화사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4대 신사업 중 하나다.

㈜제주용암수는 3000억원을 들여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용암해수산업단지 내 2만9752㎡ 부지에 기능성 혼합음료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75% 가량 된다. 생산공장에 이어 물류센터 등도 구축된다.

제주 용암해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만드는 삼다수와 취수원이 다르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화산 암반층에 여과된 후 담수층 아래에 형성된 것으로 미네랄이 풍부해 '생수'가 아닌 '혼합음료'로 분류된다.

㈜제주용암수는 내년 상반기 중 제품 출시와 함께 국내 시판을 통해 검증과정을 거친 후, 광저우지역을 시작으로 중국 프리미엄 물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현재 국내 먹는 샘물 제조사는 60개에 달할 정도로 포화상태여서 중국시장에 주력한다는 게 ㈜제주용암수의 설명이다. 중국 생수시장 규모도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2000억위안(34조원)으로 국내 생수시장(1조원)의 30배가 넘고, 성장세를 계속하는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특히 제주도는 '불로장생(不老長生·늙지 않고 오래 삶)'을 꿈꿨던 중국 진시황이 사자 서복(徐福)을 시켜 불로초를 찾았다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제주용암수와 불로장생 콘셉트를 결합해 오리온이 중국서 이룬 초코파이 신화를 음료시장에도 다시 한 번 써 내려 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오리온그룹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9월 제주용암수가 공장 설비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실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228억원 규모의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
오리온홀딩스는 이에 따라 제주용암수 지분율이 57%에서 86.9%로 높아졌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