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두 달 만에 차량 400여 대에 회원 16만명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는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VCNC 운영)가 일부 진상 고객 탓에 기사들이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다는 출시 초반부터 고객에게 안전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차량 내·외부 깨끗한 상태를 유지 ▲기사 매뉴얼을 통한 승객 대응 ▲승차거부 없는 바로배차 서비스를 내세워 왔다. 그런데 이점을 이용한 일부 진상 고객 때문에 기사들이 난감한 상황에 놓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최근 윤준탁 IT칼럼니스트(Able Labs 대표)는 자신이 직접 타다를 이용한 뒤 다음과 같은 진상 고객 사례를 설명했다.
먼저 운행을 하던 중 고객이 갑자기 정차를 요구하더니 분식점에 뛰어 들어가 튀김과 어묵을 사들고 오느라 5분을 정차하는 일이 있었다. 만약 차량이 정차한 구역에서 주정차 위반에 걸렸다면 범칙금은 고스란히 기사의 몫이다.
또 한 고객은 차 안에서 흡연을 하기에 기사가 제지를 하자 전자담배라고 괜찮다며 항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차 안에서 냄새가 심한 치킨을 먹는 일도 있다지만, 이 정도는 ‘양반’이다.
한 여성 승객은 남성 기사를 아랑곳하지 않고 속옷까지 차에서 갈아입는 일도 있었다. 또 한 날은 한 여성 고객이 술에 취해 탑승을 했다.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아무리 불러 깨워도 일어나질 않았단다. 할 수 없이 경찰을 불렀지만, 이 고객은 ‘왜 경찰을 불러서 창피를 주냐. 개인 사생활을 침해하냐‘며 욕을 내뱉기도 했다.
이에 현재 타다를 운영하는 VCNC 측은 여러 차례 반복해 문제를 일으키는 고객을 모아 놓은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면서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내 돈 내고 내가 타는데 왜 뭐가 문제냐’는 식의 고객 의식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승객의 수준을 듣고 놀랬다”라면서 “택시에선 함부로 하지 못할 일이 카풀 서비스이기 때문에 악용하고 있다고 본다. 결국 서비스를 망치고 있는 건 진상 고객들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택시 건 카풀 이건 좋은 서비스를 받으려면 고객들도 이에 맞는 수준으로 대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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