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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다 내어준 충북대 어머니 신언임 여사, 51억 3000만원 기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6 13:42

수정 2018.12.26 13:42

지난 2011년까지 총 43억 3000만원 기탁에 이은 8억원 추가 기탁
'충북대의 어머니'로 불리는 신언임 여사(앞줄 가운데)가 충북대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충북대의 어머니'로 불리는 신언임 여사(앞줄 가운데)가 충북대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청주=조석장 기자】 충북대학교의 '어머니'로 불리는 강정 신언임 여사가 26일 김수갑 총장을 찾아 어려운 사회적 환경 속에서 학업에 전념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8억 원의 추가 기탁에 대한 의중을 밝혔다.

강정 신언임 여사가 충북대학교에 기탁한 금액은 총 51억 3000만원으로 지난 1993년 시가 33억원, 개교 60주년이었던 2011년에는 10억 3000만원을 기탁한데 이어 또 다시 추가로 기탁한 것이다.

지속적인 장학기금 기탁에는 그녀만의 고달픈 삶의 애환이 담겨있다. 일제 강점기인 1932년 청원군 오창면 빈농의 1남 8녀 중 다섯째 딸로 태어나 힘겨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부친을 졸라 뒤늦게 입학한 주성초등학교를 나이 열여덟에 졸업하고 전매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스물두 살에 결혼했으나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설움을 받다 젊은 나이에 '소박'을 맞고 혼자가 되었다.


이후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시장어귀에서 까치담배 장사부터 시작해 만물상회를 운영하며 억척같이 돈을 모으기 시작, 지금도 노점상 시절 얻은 동상의 흔적이 남아 있을 만큼 고생을 하면서도 자신을 위해서는 돈 한 푼 쓰지 않으며 ‘청주의 구두쇠 할머니’로 소문날 정도로 평생 허리띠를 졸라 매며 재산을 모았다.

가난한 집안형편으로 배우지 못한 향학열과 내 자식을 두지 못한 아쉬움으로 평생을 근검절약해 모은 3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1993년 6월 충북대학교에 흔쾌히 기탁했고, 이 건물은 지난 2008년 33억 원에 매각, 발전기금으로 적립되었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많은 학생들에게 학업의 길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지원되고 있다.

이어 2011년 9월 개교 60주년을 맞이한 충북대학교에 여사께서는 또 다시 10억 3000여만 원을 쾌척, 죽어서도 많은 자식이 공부하는 충북대와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큰 베풂의 미덕을 실천해왔다.

지속적으로 장학기금을 기탁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신언임 장학금’을 전달해 지역 인재양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6년에는 이시종 충청북도지사로부터 '함께하는 충북 행복한 도민' 표창 패를, 2012년에는 제33회 김만덕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2년에는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왔고 여름 새마을 학교 이수, 행정대학원 여성 지도자 과정 수료 등 단순히 배움에 그치지 않고 이를 사회와 연계해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해 충북대 명예행정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도 했다.


충북대 측에서도 다양한 예우를 다하고 있다. 신언임 여사의 건강을 위해 건강검진 및 병원진료를 돕고 있으며, 어머니처럼 모시고 함께 여행을 다니고, 소정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수곡동에 위치한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 강당을 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한 교육독지가 신언임 여사의 이름을 따 ‘신언임 홀’로 명명해 운영하고 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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