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11월 말 기준 수신액은 9조7703억원, 여신액은 8조80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수신액 5조483억원·여신액 4조6218억원)과 비교하면 수신은 4조7720억원, 여신 규모는 4조1798억원 늘었다. 비율로 따지면 수신액은 전년 대비 93.5%, 여신액은 90.4% 급증했는데, 12월분이 빠진 것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규모가 커진 셈이다. 전체 고객수도 지난해 말 493만명에서 올해 11월에는 729만명으로 늘었다.
올해 내놓은 금융상품도 순항 중이다. '펀 세이빙(재미있는 저축)'을 추구하는 '26주 적금'은 개설 계좌수가 60만개를 웃돌았다. 체크카드 발급수는 지난해 말 367만장에서 올해 11월 606만장으로 늘었다. 특히 연말연시 각종 모임의 회비를 편리하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모임통장도 출시 3주 만에 개설 계좌수가 20만9000여개(25일 자정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본금 부족으로 한때 대출 중단사태를 겪기도 했던 케이뱅크의 여수신 규모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케이뱅크의 올해 11월 말 기준 수신액은 1조7700억원, 여신액은 1조2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하면 수신액은 63.9%, 여신액은 44.7% 늘었다. 고객수도 지난해 말 62만명에서 올해 84만명까지 증가했다.
이달 추가 유상증자를 완료한 케이뱅크는 대출 영업 정상화에 나섰다. 자본금이 확충되면서 케이뱅크는 직장인, 중신용자 등 모든 대출 상품에 대한 판매를 재개했다. 케이뱅크는 사전적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관리에 따라 올해 6월부터 월별 대출 쿼터제를 해왔는데, 이달부터 이를 해제하고 대출 영업을 정상화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출범 2년도 안된 신생 산업인 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전체 은행권 자산 중 인터넷전문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0.44%에 불과한 수준이다.
다만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이더라도 ICT(정보통신기술) 회사의 자산비중이 50% 이상인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을 최대 34%까지 보유할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내년 1월17일 발효되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운신의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내년 5월 중에 최대 2곳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심사 결과를 발표키로 함에 따라 제3·4의 인터넷전문은행 등장도 예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은 업계 전체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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