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상승·보상 강화로 ‘휘청’
프리메라·코발트 등 비행 중단
유럽의 항공업계가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 상승한 연료비와 승객에 대한 보상 강화를 견디지 못하고 일부 저비용항공사(LCC)가 문을 닫았으며 앞으로 합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프리메라·코발트 등 비행 중단
최근 항공업계 경영환경은 계속 열악한 상태다. 항공기 연료인 제트유 가격이 지난해 비해 두배 상승하고 지난 여름부터 항공편 취소 관련 승객에 대한 보상은 강화됐으며, 이런 여건에도 무리한 확장을 감행한 프리메라 등 일부 업체들은 파산을 피할 수 없었다. 항로는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지난 7월 유럽의 항공 승객들이 겪은 하루 평균 연발 및 연착 시간은 13만5000분으로 지난해 대비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승객들은 항공편 증가로 저렴한 요금혜택을 누려왔지만 재정적으로 취약한 항공사들은 고유가와 포화 상태가 된 시장으로 고전하기 시작했으며, 이런 가운데 대륙의 대형 항공사들은 합병을 통해 시장을 더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유럽 항공업계에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대형항공사들인 영국 모나크와 독일 에어베를린, 이탈리아의 알리탈리아가 잇따라 파산하면서부터다. 올 가을에는 프리메라와 코발트, 아주르에어, 스몰플래닛에어라인스, 스카이워크가 비행을 중단했다. 영국 플라이비와 아이슬란드의 와우에어, 노르웨이 노르위지안도 매각 내지 인수 위기를 맞았으며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계절적인 요인과 무역전쟁 등 경제적 환경에 업계의 문제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 유럽은 지난 2월 겨울 폭풍과 프랑스 공항 직원들의 파업, 여름 무더위, 라이언에어의 조종사 및 승무원 파업이 항공편 차질로 이어졌다. 도쿄은행-미쓰비시UFJ의 유럽 항공 담당 이사 미셸 뎀빈슨키는 유럽의 항공업계가 기준금리와 항공기 리스비용, 연료비에 특히 주목하고 있으며 재정이 취약한 업체들이 가장 먼저 타격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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