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되는 BXA 토큰은 스캠…"빗썸 관련 지분 인수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 중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최대주주인 김병건 BXA(블록체인 거래소 연합·前 BK글로벌컨소시엄) 대표( 사진)는 27일 서울 학동로 포레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BXA 토큰의 공식 판매사는 오렌지블록”이라며 “싱가포르 기반 오렌지블록이 외국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BXA 토큰을 팔고 있으며 국내 판매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최근 BXA 토큰을 놓고 불거진 다단계 판매 논란을 일축한 것이다.
김 대표는 “BXA 토큰 공식 텔레그램방에 몇몇 업체를 사칭한 스캠(사기) 코인들에 대한 공지가 돼있다”며 “실제 투자를 논의했다가 계약을 파기한 킹슬리를 포함해 5개 정도 스캠 리스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대표는 빗썸 인수자금 조달 불발 등 경영권 인수 차질 의혹과 관련, “BK글로벌 컨소시엄은 참여업체들로부터 4억 달러 이상 투자금을 확보했다”며 “BXA 토큰 판매 대금은 인수자금이 아니라 시스템 및 메인넷 개발 등에 쓰인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BK 글로벌 컨소시엄 참여업체를 밝힐 수 있는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업체들이 많이 참여했다. 블록체인은 유망하다고 믿는 투자자들이 많이 접근했다. 돈을 투자하는 업체보다는 업무를 함께 할 수 있는 업체 위주로 선정했다. 글로벌한 사업을 함께하고 확장할 수 있는 업체 위주로 선정했고, 자본 투자를 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 위주로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해당 업체명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사전에 양해를 구한 몇몇 업체의 이니셜만 공개하도록 하겠다. 우선 A업체는 1999년부터 일본을 대표하는 IT기업에 투자해온 업체로서, 일본 블록체인 사업을 함께 진행할 곳이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 업체인 B업체는 안전한 플랫폼 구축을 위한 보안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중동에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N사는 향후 중동사업 진출 시 암호화폐 비즈니스 파트너다. 영국의 X사의 경우, 새로운 금융디지털 플랫폼 론칭을 진행 중이다.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홀딩스 지분 인수대금 관련, 레버리지(차입)가 있는가.
△레버리지는 일체 없고,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하는 형태이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것처럼 1000만 달러만 지급하고 진행한다는 내용은 사실 아니다. 현재 1억 달러 지불이 완료됐으며, 나머지 3억 달러도 내년 2월까치 순차적으로 납부해 인수 계약을 마칠 예정이다.
-각국 거래소에서 유동성을 통합하기로 한 곳이 있는가. 해당 얼라이언스 안에서 BXA토큰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유동성은 거래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다. 거래소를 만드는 기술이 부족하거나 자금이 없어서 개설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빗썸은 유동성이 큰 대표적인 거래소이다. 세계 1위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며, 12개 국가에 있는 얼라이언스가 거래소의 유동성을 합쳐서 최고의 유동성을 공급하자는 것이 목표다. BXA에서 세계에서 1, 2등하는 회사 대표들과 논의 중인 사항이 있다. 모든 임직원들이 세계 거래소를 이끌고 있는 회사들과 유동성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생태계를 함께 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BXA 토큰은 BXA에 참여하는 거래소에서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페이먼트 시스템으로 개발 중이다. 비트코인은 많이 활용되고 있지 않지만, BXA 토큰은 e커머스에서 물건을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거래소에서는 BXA 토큰으로 거래를 진행할 수 있고, 원화마켓, 비트코인마켓처럼 BXA마켓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BXA가 기축통화로서 여러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수단이 되게 할 예정이다.
-빗썸 거래량 안에 허수주문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느 거래소나 마찬가지로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신규 코인 상장시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에어드랍 등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마케팅을 할 때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빗썸에서는 자전거래는 한 적이 없다. 최근 경쟁사에 대한 조사결과가 발표됐는데, 해당 업체만 조사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거래소에 조사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일체 불법적인 활동은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는다. 마케팅활동을 해서 거래량이 순간적으로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자전거래는 있을 수 없다. 빗썸은 생각보다 훨씬 투명한 회사다. 불법적인 활동에 대한 감시시스템이 잘 갖춰진 회사이다.
-풍부한 자금으로 다른 곳에 투자할 가능성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 정도로 발표됐다. 하반기에는 떨어졌지만, 현금보유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다른 거래소 인수할 계획도 있다. 미국의 경우, 시리즈원을 인수했다. 증권형 거래소가 가장 큰 사업모델이 될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진행했다. 미래가치가 있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증권형 토큰 라이센스를 받기 위해 인수한 건이다.
-금융당국의 ICO 전면금지 등 암호화폐 시장 규제에 대해.
△금융당국에서 강력한 규제 정책이 있다. 한국 정부에서 ICO 전면금지 발표를 했지만, 아직 법안으로 나온 것은 없다. 해외로 나가서 ICO를 하거나 블록체인 본연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기본적으로 당국의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올 초 규제를 통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는 상황이 되었다. 더 큰 피해를 보기 전에 빠져나올 기회를 정부가 줬다고 생각한다. 많은 업체들이 규제를 풀어야한다고 어필하고 있으며, 많은 정치인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특구를 정해서 블록체인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 중이다. 현재는 시기적으로 거품이 다 꺼지고 이제부터는 다시 올라갈 수 있는 시장이 왔기 때문에 기회라고 생각한다. 빗썸은 정부의 어떤 정책이 나와도 100% 잘 지켜나갈 계획이며, 잘 따르면서 본연의 업무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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