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에 야당이 "배설수준"이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즉각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야권은 이 대표의 말실수가 한두번이 아님을 지적하면서 사퇴까지 촉구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9일 이 대표의 발언이 "배설수준"이라고 일갈했고 민주평화당은 이 대표의 대오각성을 촉구했다. 정의당은 또 다시 비하 발언을 할 경우 퇴장카드를 받을 것이라 경고했다.
전날 이 대표는 민주당 장애인위원회 발대식 현장에서 "신체 장애인보다도 더 한심한 사람들은..아 제가 말을 잘못했다"라며 "더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될 사람들은 정신 장애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치권에 와서 하는 말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다"며 "그 사람들까지 우리가 포용하기는 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이에 한국당 김순례 원내대변인은 "당 내 장애인위원회 발대식 행사에서 장애인 당원들을 대상으로 '장애는 비정상'이란 인식을 드러낸 셈"이라며 "오랜 정치적 경륜을 가진 여당대표의 발언이라고 믿기 어렵다. 배설수준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베트남 여성 비하발언, 필리핀을 '제일 못 사는 나라'에 비유하는 등 반복되는 실수는 실수가 아니다"라며 "야당을 정치적 동반자가 아닌 정신적 장애인으로 생각하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정상인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이 대표의 발언을 "배설수준"이라 평하며 "경륜과 품위는 없고 오직 '독한 입'만 남은 이 대표를 언제까지 봐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막말을 일삼는 이 대표에게 국민을 생각하며 고민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며 "정치권의 '수치(羞恥)의 표상'인 이해찬 대표는 당대표에서 물러나는 게 도리"라고 촉구했다.
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집권여당 대표라면 말 한마디에도 신중을 기해도 부족한데 귀를 의심할 지경"이라며 "20년 집권을 호언장담했지만 20년이 갈지, 2년이 갈지 모를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부서질 듯 메마른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이해찬 대표와 민주당은 특단의 대책이라도 내놔야 한다"며 "만약 어물쩍 넘어가 또다시 비하와 차별적 발언을 내뱉는다면 경고가 아닌 퇴장카드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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