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무장한 블록체인 기업 무한경쟁 예고
기여도에 따라 보상 주는 토큰 이코노미, 비즈니스 가치 키워
기여도에 따라 보상 주는 토큰 이코노미, 비즈니스 가치 키워
비트코인 가격이 400만 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지난해 12월초 암호 화폐 시장이 요동쳤다. 지난해 1월초 최고가 2880만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사이 7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암호화폐 가격 폭락으로 인해 몇몇 스타트업은 폐업을 선언했고 대표 스타트업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한 배경에는 세계적인 규제 강화 추세와 대형 채굴 업체의 연이은 폐업,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Hard Fork) 이슈 등 여러 이유가 존재하는데 이는 블록체인 기술과는 무관한 외적 요인에 의한 것들이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하락했다고 해서 블록체인의 가치까지 하락한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이 지닌 기술적 속성까지 평가절하해선 곤란하다. 블록체인이 비트코인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맞다. 하지만 그 기술은 비트코인 이상의 더 많은 잠재적 가치를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학자 돈 탭스콧은 블록체인을 '제2의 인터넷 혁명'이라 정의하면서 인터넷처럼 블록체인은 모든 산업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폭발력 있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탈중앙화를 기치로 블록체인 기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전역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빠르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라 불리는 이유다. 그러나 대중들에겐 여전히 어렵고 실생활과 거리가 멀어 손에 잡히지 않는 허구처럼 느껴지는 것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에 경제와 금융 분야에선 이미 블록체인을 자사 서비스에 도입하는 등 생활 속의 블록체인으로 자리 잡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예술 분야에서도 예술가와 박물관 및 미술관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의 예술 거래 플랫폼이 등장해 예술품의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투명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배달주문 중계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높은 중계 수수료를 없애고 맛집 리뷰나 댓글 작성자에게는 코인을 지급하는 시도를 추진 중이다.
향후 실생활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블록체인 업체들이 등장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고 전문가들은 구글, 아마존과 같은 초대형 글로벌 블록체인 업체도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런 수많은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들의 경쟁 속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선 차별화된 '토큰 이코노미의 설계'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블록체인은 다른 정보통신기술(ICT)이 갖고 있지 않은 중요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인센티브로 보상되는 '토큰'이다. 이 토큰이 만드는 이코노미는 '행위에 따른 정당한 가치 제공'이라는 경제 구조를 만들어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한층 더 확장시킨다. 어떠한 사업에서 블록체인이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단계가 비즈니스 모델 구상이었다면 토큰 이코노미는 블록체인으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설계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토큰 이코노미는 매우 이상적인 경제 시스템이다. '참여자 모두에게 보상을 준다'라는 기본 개념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분배 체계이자 경제 시스템이다. 게다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는 사람들의 참여 혹은 행동을 강제할 수 있는 중앙 콘트롤 타워가 없다. 그러다 보니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내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누구든 참여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주기 때문에 자발적 참여와 능동적인 '선한 행동'이 가능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