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당당위' 혜화역 3차 시위 개최…“언론 행태가 피해자 양산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4 14:33

수정 2019.01.04 14:33

[사진=유튜브 '당당위 tv' 캡처]
[사진=유튜브 '당당위 tv' 캡처]

‘곰탕집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결성된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가 오는 12일 제3차 유죄추정 규탄시위를 연다.

‘당당위’는 2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집회를 예고하며 “3차 시위에서는 사법부와 더불어 ‘언론’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 10월, 11월 두 차례에 걸쳐 사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개최한 바 있지만, 언론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당위는 지난해 9월 논란이 된 '곰탕집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단체다. ‘곰탕집 성추행사건’은 부산의 한 곰탕집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A씨가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사건이다.


당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사건에 대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자 말만 듣고 유죄가 선고됐다며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최근에는 활동 반경을 넓혀 사법정의를 비롯해 성 평등, 반 혐오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단체는 "최근 일어난 '이수역 폭행 사건'에서 언론의 잘못이 크게 드러났다"며 "언론에서 온라인의 글을 사실 확인 없이 가져다 기사화한 탓에 '혐오'프레임이 씌워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러한 기사로 인해 남성 측은 처음부터 ‘이수역 살인 미수남’이라는 오명을 받게 됐다"며 "언론은 ‘공정한 사실 전달’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잃었다. 본질과 다른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유죄추정을 조장, 객관성을 상실했다"며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실제로 일부 언론은 이수역 폭행 사건을 ‘여혐범죄’로 단정 짓는 기사를 내기도 했다.
이수역 사건은 남성 측 잘못이고 여성의 잘못을 지적하는 건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였다.

이에 대해 당당위는 "사실이 밝혀짐에도 불구하고 정정보도나 사과문을 쓰지 않는 것 등에 있어서 현시대의 언론은 각성의 여지를 볼 수 없다"며 "이런 언론의 행태가 유죄추정의 피해자를 양산한다고 단언하기에 이를 향해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고 시위 이유를 설명했다.


끝으로 "1월 12일 혜화역에서 자신이, 내 친구가, 내 가족이 유죄추정의 피해자가 되지 않게 목소리를 함께 내주시길 바란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사진='당당위' 페이스북 캡처]
[사진='당당위' 페이스북 캡처]

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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