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민청원 운영 1개월만에 2만5000명 방문
경제청장 사퇴 찬성 vs 반대, 지역 이기주의 팽배
경제청장 사퇴 찬성 vs 반대, 지역 이기주의 팽배
인천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시민청원제도가 지역 이기주의 표출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에도 불구 원칙대로 계속 추진키로 했다.
인천시는 시정에 대한 시민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도입한 ‘인천은 소통e가득’ 온라인 시민청원이 개설 1개월만인 지난 3일까지 128건의 청원이 등록되고 2만5000명이 방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시민청원 사이트 개설 전 월 평균 방문자수 200명에 비해 12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온라인 시민청원은 만 14세 이상으로 인천시 홈페이지 등록회원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청원 성립은 청원 글에 대한 공감수로 산정된다.
3000명 이상 공감을 얻은 청원은 10일 이내에 영상을 통해 시장이 직접 답하고, 1만명 이상의 공감을 얻은 경우 공론화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된다.
현재 시민청원 사이트에는 시민들의 민원이 다양하게 올라와 있지만 지역 이기주의 민원도 상당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사이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내용은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라국제도시 주민 청원과 ‘잘 하고 있다’며 유임을 주장하는 송도국제도시 주민들간의 대립된 청원이다.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은 시티타워 건립 사업과 G시티 조성 사업 지연 등을 이유로 경제청장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반대로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은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김진용 청장이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며 청장 유임을 주장하고 있다.
시민청원 사이트에는 시민들의 다양한 청원이 가능하지만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는 국가안전의 저해, 정치적 목적, 특정기관 및 특정인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 공무원 인사 관련 청원 등은 제외 대상이다.
경제청장의 사퇴·유임 청원이 제도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고, 사퇴이유로 제시된 사업이 인천시가 관여하고 있어 경제청장이 실질적인 권한을 갖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인천시가 답변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시는 청원요건이 성립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자진)사퇴 요구’에 대해 청원 종료일인 오는 9일 이후 10일 이내에 청원의 세부내용과 댓글 등을 검토해 시장이 영상을 통해 직접 답변할 계획이다.
또 지난 3일 청원요건을 성립한 ‘청라소각장 폐쇄 이전’ 청원 역시 관련 부서 검토 등을 통해 청원종료일(12일) 이후 10일 이내에 시민께 답변할 예정이다.
이종우 시 시민정책담당관은 “3000명 이상 공감한 시민 청원에 대해서는 반드시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며 “처음 시행하는 제도인 만큼 운영상 개선이 필요한 사안은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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