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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편의점 주유소 오픈에 영세 자영주유소 "생계기반 무너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5 09:00

수정 2019.01.05 09:00

이마트24 편의점 주유소 오픈에 영세 자영주유소 "생계기반 무너진다"


최근 편의점이 주유소를 오픈하면서 주유소업계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대기업인 이마트24가 편의점을 중심으로 주유 서비스를 접목한 '편의점주유소'를 오픈하고 이를 확대해 나가기로 하면서, 영세 자영주유소의 생계기반을 무너뜨릴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이마트24의 주유소사업 진출 확대는 영세 자영주유소들이 설자리가 없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대기업 브랜드가 결국 영세 자영주유업자들을 몰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 과포화 상태의 주유소시장은 주유소간 과당경쟁과 정부의 가격경쟁 촉진 정책으로 인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1%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많은 주유소들이 이익을 내지 못해 폐업하거나 휴업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전국에서 영업 중인 주유소는 2011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1년 1만 2900여 개에 이르렀지만 지난해에는 1만 1500여 개로 11% 가량 줄었다.

신세계 그룹 편의점 브랜드인 이마트24는 대형할인마트를 운영하는 이마트와 관계사로 이미 경북 구미, 전북 군산, 경남 김해 등 10개의 대형마트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주유소들은 일반주유소 판매량의 최소 10배에서 많게는 20배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이로써 인근 주유소시장을 독식, 지역의 주유소시장 기반을 붕괴시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이마트24가 주유소사업 진출을 확대해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편의점 매출 증대를 위한 미끼상품으로 이용해 노(No)마진 영업전략을 취할 경우, 주유소시장을 교란시키고 이로 인해 생계형 주유소들을 고사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한국주유소협회는 "과포화 상태인 주유소시장에 편의점주유소가 확대되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판매할 경우 기존 주유소들의 줄도산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주유소업계가 더 큰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소속 가맹점을 통한 무분별한 주유소사업 진출 확대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마트24는 주유소를 직접 운영하기 위해 최근 '석유 판매업 및 연료소매업'을 사업 목적에 신규 추가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전남 목포 백년대로에 편의점주유소 1, 2호점인 노벨상주유소와 평화상주유소를 프리 오픈하고 시험 운영에 들어갔다.
두 주유소는 기존 현대오일뱅크가 운영하던 곳이었다. 이번에 이마트24가 임차해 직영으로 운영한다.
이마트24는 시범 운영을 한 뒤 이달 중순경에 정식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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