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달러+α’ 워싱턴 제시도 거절
이상 금액 계약 땐 역대 최고 몸값..최종 사인 금액, 관심만큼 논란도
매니 마차도, 경쟁하듯 몸값 상승
이상 금액 계약 땐 역대 최고 몸값..최종 사인 금액, 관심만큼 논란도
매니 마차도, 경쟁하듯 몸값 상승
올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은 브라이스 하퍼(26)다. 그가 정말 3억 5000만 달러(약 4000억 원) 혹은 그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킬 것인가? 이 금액이 적힌 계약서에 사인하는 순간 그는 역대 최고 몸값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 최고는 지안카를로스 스탠튼(뉴욕 양키스)으로 3억2500만 달러다. 하퍼는 최근 원 소속 구단인 워싱턴으로부터 3억 달러 플러스라는 금액을 제시받았으나 거절했다. 하퍼의 최종 사인 금액은 얼마일까? 이와 함께 4000억 원이라는 선수 몸값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논쟁은 1930년대부터 있어 왔다. 홈런왕 베이브 루스(뉴욕 양키스)의 연봉은 8만 달러(오늘 날 금액으로 환산하면 120만 달러)였다. 허버트 후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연봉보다 5000달러가 많았다. 현재 미국 대통령의 연봉은 40만 달러 정도다(트럼프 대통령은 공약에 따라 연봉을 받지 않고 있다).
연봉 100만 달러 시대를 처음 연 선수는 놀란 라이언이었다. 생애 통산 5714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라이언은 1979년 최초로 연봉 100만 달러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이 기록은 매년 새롭게 경신됐다.
이듬해 데이브 윈필드는 10년 2500만 달러에 양키스와 계약했다. 1년 만에 100만 달러에서 250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 1000만 달러 시대가 열리기까진 17년 걸렸다. 알버트 벨은 1996년 가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5년 5500만 달러에 합의했다. 평균 연봉 1100만 달러.
4년 후 놀라운 소식이 전 세계 스포츠팬들에게 전해졌다. 당시 25살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10년 2억 5200만 달러짜리 잭팟을 터트렸다. 10년으로 나누면 연봉 2520만 달러였다. 그 해 미네소타 트윈스 선수들의 전체 연봉(1580만 달러)보다 1000만 달러 가량 더 많았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7년 후 10년 2억 7500만 달러에 양키스와 재계약을 맺어 스스로 이 기록을 경신했다. 윌리 메이스, 베이브 루스 등의 홈런 기록을 깨트릴 때 마다 600만 달러의 추가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에는 두 개의 태풍이 북상 중이다. 브라이스 하퍼와 매니 마차도(26)다. 나란히 FA 자격을 얻은 두 선수는 서로를 지렛대 삼아 몸값을 올리고 있다. 이미 하퍼는 3억 달러 플러스를 걷어찼다. 그보다 조금 아래로 짐작되는 마차도의 몸값도 3억 달러 수준에 근접할 것이다.
이들의 협상을 대행하고 있는 스캇 보라스와 댄 로자노는 지연 전술로 구단들의 몸을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올 시즌 확정 최다 연봉 선수는 맥스 슈워즈(워싱턴)로 3740만 달러다. 2위는 3400만 달러의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추신수는 2100만 달러로 34위다.
베이브 루스는 "후버 대통령이 한 일이 무어 있나? 그보다 내가 더 많은 일을 했다"며 스스로를 두둔했다. 반면 랜디 존슨은 "솔직히 소방관보다 내가 더 많은 연봉을 받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은 나보다 더 위험한 일을 한다"고 말했다. 랜디 존슨은 통산 1억 7500만 달러를 벌었다. 누구의 생각이 옳을까.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