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맞춰 승진·전보 인사.. 4급 과장급에 사무관 전진배치
도시계획실장에 행정직 출신 등 직렬간 장벽 과감히 깨뜨려
여성관리자 10명 역대 최대 발탁
부산시가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성과와 역량 중심의 파격적인 간부급 인사를 단행해 주목받고 있다.
도시계획실장에 행정직 출신 등 직렬간 장벽 과감히 깨뜨려
여성관리자 10명 역대 최대 발탁
부산시는 9일자 조직개편에 맞춰 동북아 해양수도를 향한 시민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핵심·선도 역할을 할 과장급 이상 140명에 대한 승진·전보인사를 단행했다고 8일 밝혔다.
승진·직무대리 46명(3급 7명, 4급 39명), 전보·직제재발령·파견 94명(2급 2명, 3급 20명, 4급 72명) 등으로 부산시 본청 4급 이상 직위의 63%가 이동하는 유례없는 역대급 규모다.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퇴직과 직제개편을 감안해도 파격적인 인사로 일과 능력 중심의 적재적소 배치를 통해 민선 7기 핵심사업에 대한 정책성과를 끌어올리겠다는 오거돈 시장의 결단과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도시개발, 환경분야 등 전통적 직렬구도 파괴 △4급 과장급 직위에 유능한 사무관 전면 전진배치로 연공서열 타파 △직속·산하기관에 대한 혁신 드라이브 강화 △역대 최대 여성관리자 발탁·소수 전문직 우대 △공직 개방과 교류 확대 등으로 분석된다.
승진에 있어서는 업무성과를 중심으로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간부와 여성인재를 발탁하는 데 주력했다.
3급 승진은 민선 7기 정책과제와 재정혁신을 주도한 박동석(79년생), 허남식(68년생) 과장을 발탁, 시정을 젊고 활력 있게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4급 승진은 시민안전·문화예술, 해양산업·교통·복지 등 사업부서에서 성과를 창출한 간부를 발탁해 '성과 있는 데 보상 있다'는 인사원칙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전년도 평균 4~5명(12%)이던 여성간부 승진도 역대 최대인 10명(26%)을 대거 발탁, 양성평등 인사를 적극 구현했다.
전보에 있어서는 전통적 직렬·직급구도 타파, 성과·역량 중심으로 4급 직위를 전면 재편해 현안사업 해결, 직속·산하기관 혁신 드라이브 강화, 여성인재 중용·보직 다양화 등을 통해 시정현안에 전략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통적 직렬구도 파괴를 위해 도시계획실장에 행정직 출신인 이준승 일자리경제실장을, 신설된 환경정책실장에 토목직 출신인 최대경 시민안전실장을 배치했다. 직렬 간 장벽을 없애고 도시개발과 환경 분야에 새로운 시각으로 발상의 전환을 꾀함과 동시에 특정 직렬이 장기간 형성해 온 부당한 결탁구조를 과감히 깨뜨리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도 담겨 있다.
관행적 연공서열 중심 보직배치를 타파하기 위해 4급 과장급 직위도 전면적으로 손질했다. 실국별 업무를 총괄하는 주무과장은 연공서열이 아닌 역량을 중심으로 전면 교체했다. 무엇보다 역량 있는 5급을 직무대리로 대거 전진배치(13명)하는 등 주요 보직을 성과와 역량 중심으로 개편했다.
현안사업 해결의 중책에는 송광행 신공항추진본부장을 유임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더욱 속도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취수원 다변화와 청정수원 확보를 위한 물정책국장과 상수도사업본부장에는 관련분야 전문가인 송양호, 이근희 국장을 재배치해 물문제 해결에 박차를 가하도록 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물류정책관을 신설, 투자통상 전문가인 박진석 국장을 배치해 항만, 항공, 육상 등 세계적 물류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선도하기 위한 의지를 반영했다.
직속·산하기관에 대한 혁신 드라이브도 강화된다. 낙동강관리본부장에 소통과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난 심재민 시민소통관을 배치해 일선에서 갈등과제 해결 등 대응력을 강화하고, 인재개발원장에 기획력이 뛰어난 박동석 기획담당관을 발탁해 시정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철학을 담았다.
부산시 출자·출연기관에도 우수한 5~6급 직원을 대거 파견해 경영혁신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꾀했다.
여성인재 중용에는 역대 최대인 10명을 발탁승진(12%→26%)한 데 이어 청렴감사담당관, 건설행정과장 등 남성이 독식해 온 보직에 역량 있는 여성관리자를 전격 배치했다. 반여농산물도매시장 등 전문성 있는 소수직렬에 대한 보직을 확대하는 등 균형인사를 위한 노력의 흔적을 보여줬다.
공직 개방도 더욱 확대된다. 민선 7기 출범과 동시에 최초로 감사관을 외부개방형으로 임용한 데 이어 신설되는 조사담당관, 시산학협력단장도 개방형 공모를 통해 외부에서 충원,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집행과 행정의 투명성·공정성 확보가 기대된다.
이번 인사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인사라인과 시장이 독점해온 의사결정 관행을 깨고 업무분야별로 핵심간부가 모여 사람에 대한 집단평가와 검증을 통해 부당한 인사청탁을 철저히 배제한 점이다. 오 시장 스스로도 인사관련 청탁, 로비하는 사람은 철저히 배제하도록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앞서 6개월이 민선 7기 출발을 위한 준비기간이었다면 앞으로 본격적으로 주요 현안과제에 대한 정책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기존 관행과 폐습을 타파하는 인사정책으로 시정 경쟁력을 제고하고 성과 창출이 극대화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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