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강근주 기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한국만화 걸작선’ 시리즈의 26번째 작품으로 한국 카툰계의 거장 사이로 화백의 <해와 달과 별, 그리고 사람 : 사이로 에세이 카툰>을 출간했다.
<해와 달과 별, 그리고 사람 : 사이로 에세이 카툰>은 사이로 화백이 1990년대부터 2018년까지 발표한 작품 중 카툰 특유의 상상력과 여백미를 보여주는 작품을 선별해 담았다.
카툰집은 해를 주제로 한 <햇빛이 내린다>, 달을 주제로 한 <달빛이 내린다>, 별을 주제로 한 <별빛이 내린다>, 사람을 주제로 한 <사람이 있다> 총 4권으로 구성됐다.
이번 카툰집은 “유머라는 도구로 자연을 예찬한다”는 사이로 화백의 자유롭고 여유로운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자연과 사람을 소재로 한 특유의 위트가 담긴 작품은 음울한 콘크리트 도시의 시간 속에서 잠시 멈춰갈 여유를 만들어 주며 이는 직접적인 위로와 조언에 피로해진 현대인의 삶에 큰 위안이 될 것이다.
사이로 화백은 1959년 등단 이후 꾸준히 신문, 잡지의 네 컷 만화와 카툰, SNS 활동과 전시 등으로 독자와 소통해 왔다. 1982년 일본 요미우리 국제만화전 우수상을 비롯해 해외에서 크고 작은 상을 다수 받고 국내에 현대적 카툰의 개념을 처음 선보여 한국 카툰계 선구자로 불린다.
사이로 화백은 “고향 하늘처럼 여유롭고 오래된 소나무의 자유로운 모습이 내 작업의 기준이다. 이번 출간이 화시(畵詩)라고 불리는 카툰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와 달과 별, 그리고 사람 : 사이로 에세이 카툰>은 오는 9일부터 전국 주요 서점 및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으며, 4권으로 이뤄진 도서 세트 가격은 4만9600원이다.
한편 한국만화 걸작선은 시간이 지나 절판되거나 자료 부족 등으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우리 만화계의 보석 같은 명작을 발굴, 복원, 보존하는 사업이다. 故김종래 화백의 <마음의 왕관>, <엄마찾아 삼만리>와 故고우영 화백의 <대야망>, 故길창덕 화백의 <신판 보물섬>, 박기정 화백의 <폭탄아>, 허영만 화백의 <각시탈> 등 25개 작품이 한국만화 걸작선으로 재탄생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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