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전날 비서실장·정무수석·국민소통수석 인사에 이어 9일 오후 내년 총선출마 준비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 중 인사 검증 등의 절차가 완료된 총 여섯 자리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제1부속비서관을 지낸 송인배 정무비서관의 후임엔 복기왕 전 충남 아산시장(50·충남 아산 출신)이 낙점됐다. 복 신임 정무비서관은 명지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동우회장을 지냈다. 17대 국회의원과 두 차례에 걸쳐 아산시장을 지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경선에 도전했으나 양승조 현 충남지사에게 고배를 마셨다. 정무비서관으로 청와대와 국회와의 가교 역할을 담당, 중앙 정치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공석이던 국정홍보비서관엔 여현호 한겨레신문 선임기자(56·부산출신)가 임명됐다. 1988년 한겨레 신문 입사 이래 정치부장, 사회부 선임기자,민족국제담당 편집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이로써 국민소통수석실엔 김의겸 대변인에 이어 한겨레신문사 출신이 2명이 됐다.
서울 용산 출마를 굳힌 권혁기 춘추관장의 후임에는 김정숙 여사를 보좌해 온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50·전남 고흥)이, 제2부속비서관에는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51·부산)이 연쇄 이동했다.
유송화 신임 춘추관장은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서울 노원구의원을 거쳐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경영기획실장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지냈다. 유 관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당시 시민사회수석이던 문 대통령에게 "보좌관 역할을 맡고 싶다"고 자청해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춘추관장 인사에도 유 관장의 적극적인 의사표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변호사인 신지연 제2부속비서관은 지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캠프 외신대변인을 맡았다. 2017년 대선에선 PI(퍼스널이미지) 팀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이미지 연출을 총괄해 호평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은발 신사'로 한결 부드러운 이미지로 중후한 매력을 풍기도록 하는데 기여했다. 신 비서관의 이동으로 김정숙 여사의 이미지 변화 역시 주목된다.
후임 해외언론비서관엔 김애경 전 삼일회계법인 변호사(53·전남)이 임명됐다. 연세대에서 정치학 학사와 석사를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법학박사(JD)와 뉴욕대 법학석사(LL.M)을 취득했다. 코트라 상임감사와 법무법인 율촌 외국변호사로 활동했다.
문화비서관엔 양현미 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54·서울)이 임명됐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미학 석사·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상명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과 서울시 문화기획관을 지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사임을 앞둔 송인배 비서관, 남요한 문화비서관, 권혁기 관장과 고별 오찬을 갖고 이들에게 "그동안 고생했다"는 뜻을 전했다고 참석자들이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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