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겨울관광은 그 역사가 150년이 넘는다. 1800년대 중반, 눈덮인 알프스는 사람의 발자국이 거의 닿지 않은 곳이었다. 그러다 유익하고 건조한 겨울 산 공기에 치료의 힘이 있다는 것이 발견된다. 폐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회복을 위해 산을 찾았고, 그 곳에서 그들은 눈 속에서의 즐거움을 발견했고, 이것이 바로 겨울 관광의 태초가 됐다.
영국 투숙객들을 대상으로 ‘겨울에 다시 찾아오면 셔츠 바람에 발코니에 앉아 따스한 햇살을 즐기게 해 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여행 비용을 몽땅 물어주겠다’는 내기 한 판을 걸어 단박에 유명해진 생모리츠는 스위스 겨울관광의 선구자인 리조트다.
스위스의 스키장들은 작년부터 ‘내 생애 첫 스키 체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알려나가기로 결정했다. 체르미트, 티틀리스, 쉴트호른을 포함한 23개의 스위스 스키 리조트는 완전한 스키 장비, 반일 스키 패스, 스키 강습을 포함한 내 생애 첫 스키 체험 패키지를 구성하고 스위스프랑(CHF) 150부터 다양한 가격에 판매한다.
스위스에서 단기 체류를 하는 아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 프로모션으로, 스위스까지 멀리 여행을 가도 정통 알프스 겨울 체험을 하기 힘든 아시아 여행자들을 위해 고안되었다. 편리하게 알프스의 겨울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고안된 ‘내 생애 첫 스키 체험’ 패키지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알프스의 건강한 겨울 공기를 마시고 눈 속에서 즐거움을 만끽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폐질환을 고치려고 인적없는 알프스 겨울산을 찾았다가 건강도 회복하고 눈 속에서의 즐거움을 발견했던 1800년 중반의 유럽인들처럼, 이번 겨울 스위스 알프스에서 정통 스키를 체험해 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해 보자.
스위스 남부, 발레주 마티니에서 동쪽으로 10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베르비에는 스키 지역인 ‘4개의 계곡’ 중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해발 1500m에 위치한 베르비에는 양지 바르며 알려진 명소가 많은 여행지이다. 마을의 가옥들을 전형적인 스위스 샬레 양식으로 지어졌다.
베르비에 샬레의 객실 수는 약 2만5000실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무한한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베르비에는 스키월드컵, 패러글라이딩 월드 챔피온쉽, 주니어 스키 월드 챔피온쉽, 뚜르 드 스위스와 뚜르 드 프랑스와 같은 큰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이상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겨울철 베르비에는 5곳의 다른 마을과 함께 ‘4개의 계곡’ 중 겨울 스포츠의 메카로 변모한다. 몽 포르와 같은 산 꼭대기와 410km의 피스트는 90여 개의 리프트와 열차 시설을 이용하여 이동 가능하다.
첫 눈이 내리자 마자, 베르비에는 겨울 스포츠의 천국이 된다. ‘4개의 계곡’은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스키 리조트로써, 잘 갖추어진 410km에 달하는 피스트와 90여 개가 넘는 리프트 시설이 있으며 산악 노선을 이용하여 베르비에, 넨다츠, 베이소나즈, 티용과 라 추마츠까지 이동할 수 있다. 케이블 노선은 해발 3330m 높이의 몽 포르 정상을 향하여 열려 있다.
이 곳에서는 마테호른과 그랑 꽁방, 몽 블랑의 환상적인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스키 투어링, 헬리 스키, 오프 피스트 스키 등의 액티비티를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루트에서 즐길 수 있다. 몽-포르는 3330m에 위치한 빙하로 스키 리조트의 가장 높은 지점이다. 정상으로부터 내려오는 최고 난이도(블랙)의 피스트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 곳에서 세계적인 프리라이더들이 기막힌 프리스타일에 도전한다. 자유영혼을 가진 스키어들이라면 반드시 찾아보아야 할 스키장이다. 스키투어가 목적이라면 시작점이 되는 ‘오뜨 루트’에서 체르마트와 사스페까지 스키를 타는 것도 좋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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