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블록체인 보안 기업 '수호' 태극마크 달고 싱가포르 글로벌 해커톤 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4 14:29

수정 2019.01.14 14:29

암호화폐 이상거래 탐지 솔루션을 제안한 팀 KYT(수호)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글로벌 해커톤 참여 자격을 따냈다. 바이낸스와 엑시옴즈가 지난 12일과 13일 이틀간 진행한 ‘한국 바이낸스 SAFU 프리해커톤’ 챌린지부문에서 최종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블록체인 기반 보안 기업 수호(SOOHO)는 박지수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참여한 팀 KYT가 한국 바이낸스 SAFU 프리해커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팀 KYT는 블록체인 보안 전문회사 수호의 개발진들로 구성된 팀이다. 박지수 대표와 장희웅, 허정화, 한상구 개발자가 참여했다.

팀원 중에는 올 1월 입사한 신입 직원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팀 KYT, 한국 대표로 싱가포르 본선 해커톤 참여


수호는 블록체인의 핵심 기술인 스마트컨트랙트의 취약점을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로 잘 알려진 블록체인 보안 솔루현 회사다.


박지수 수호 대표(가운데)와 수호 개발자들로 구성된 팀 KYT가 '한국 바이낸스 SAFU 프리해커톤' 챌린지부문에서 최종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지수 수호 대표(가운데)와 수호 개발자들로 구성된 팀 KYT가 '한국 바이낸스 SAFU 프리해커톤' 챌린지부문에서 최종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해커톤 주제는 ‘주소 보안을 위한 쿼리 플랫폼’이다. 팀 KYT는 거래소, 지갑, 블록체인 서비스(디앱)과 같은 서비스 관점에서 필요로 하는 이상거래 탐지 서비스를 구현, 발표했다. 이상거래는 자금세탁, 테러자금 조달, 사기 등 각종 범죄에 사용되는 악성행위를 의미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상거래를 모든 계정이 익명화된 블록체인에서 탐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 블록체인 계쩡은 사용자계정과 컨트랙트 계정으로 구분되는데, 각각에 맞는 탐지방법까지 고려해야 한다.


팀 KYT의 팀장인 박지수 수호 대표는 “수호가 트랜잭션을 분석하는 이른바 ‘KYT(Know Your Transaction)’을 연구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며 “거래소에서 이용자가 출금요청을 할때, 출금하려는 지갑이 사기나 자금세탁 등에 활용되는 지갑이라는 정보를 전달해주는 솔루션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상거래 탐지, 실제 활용 가능성에 높은 평가


팀 KYT는 수호가 확보하고 있는 악성 계정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이상거래를 탐지하고, 사용자 계정의 경우 머신 러닝 기반의 악성 계정 분류기를 활용해 이상거래를 탐지할 수 있다는 점을 해커톤에서 보여줬다. 심사위원들은 실제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박 대표는 이번 해커톤 심사위원으로 나선 멘토들의 멘토링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든 것을 탈중앙화로 해결하지 않아도 된다는 멘토링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특히 거래소의 경우 보이스피싱 등에 활용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는 “수호의 솔루션은 모든 것을 블록체인에 기록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도 괜찮을까라는 의문이 항상 있었다”며 “이번 해커톤에서 멘토분들이 탈중앙화라는 가치관도 중요하지만 현재 나타난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춰서 우선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피드백을 받아서 의문이 많이 해소됐다”고 전했다.


이번 프리해커톤 챌린지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 KYT는 상금으로 2500달러에 달하는 바이낸스코인(BNB)을 받았다. 또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본선 해커톤에 한국대표로 참가하게 됐다.


■박지수 대표 “글로벌 시장서도 인정받겠다”


박지수 대표는 “평소에 고민하던 문제를 해커톤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같이 고민하는 과정이 매우 즐거웠으며, 한국 대표로 참가하게 되는 만큼 본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반드시 입상해서 글로벌 최대 거래소가 진행하는 인큐베이팅을 받아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박지수 대표가 이끄는 수호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솔루션 상용화에 나선다.

그동안 연구했던 기술을 논문으로 공개할 계획이며 관련 기술 특허출원도 진행중이다. 솔루션을 활용하는 파트너 기업도 더욱 늘려 비즈니스적으로도 의미있는 2019년을 보내겠다는 것이 수호 측의 포부다.


박 대표는 “블록체인 관련 보안 솔루션에 도전하는 회사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연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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