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엔 사칭 사기 급증 '주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4 15:42

수정 2019.01.14 15:42

UN 아태경제사회위원회 동북아사무소, 1주일에 전화문의 10여건 달해
한국에 유엔 및 국제기구 설립이 늘어나면서 SNS 계정을 이용한 유엔 사칭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유엔 사칭 사기에 이용된 가짜 유엔친선대사 임명장.
한국에 유엔 및 국제기구 설립이 늘어나면서 SNS 계정을 이용한 유엔 사칭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유엔 사칭 사기에 이용된 가짜 유엔친선대사 임명장.


한국에 유엔 및 국제기구 설립이 늘어나면서 유엔 사칭 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동북아사무소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의 SNS 계정을 이용한 유엔 사칭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UNESCAP 동북아사무소에 사기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일주일에 10여건에 달할 정도로 유엔 사칭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사기의 주요 유형은 유엔사무총장 명의의 유엔친선대사 직위를 수여한다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가로채거나 비자금을 미끼로 한 사기가 가장 많고 유엔 채용 사기, 유엔회의 참석 초청 사기, 한국에 유엔 사무국 또는 제5사무국 설립 사기, 유엔 고위관료 사칭 사기 등이 있다.

유엔친선대사 직위 도용 사기 유형은 유엔 친선대사로 임명되면 상당액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원하는 지역의 사무소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기 이메일을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한 후 응답자에게 수백만~수천만원의 수수료를 챙기고 잠적하는 수법이다.

유엔친선대사는 유엔사무총장이 임명하지 않으며,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난민기구(UNHCR) 등 13개 유엔 전문기구가 국제적 지명도가 있는 문화.예술인 등을 친선대사를 임명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평화사절(Messengers of Peace)을 임명하고, 현재 요요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문화.예술인.학자 등 13명이다. 유엔친선대사 직위는 명예직으로 무보수이며, 선발 및 임명 과정에서 어떠한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비자금을 미끼로 한 사기 유형은 자신을 비자금을 관리하는 유엔직원으로 사칭해 불특정 다수에게 이메일을 발송 후 비자금을 이체 가능한 은행계좌를 알려주면 거액의 커미션을 주겠다고 속인 후 수수료를 가로채는 수법이다.

유엔 채용 사기 유형은 가짜 유엔채용 공고를 무작위로 발송한 후 응모자가 채용됐다고 통보하고, 채용 절차에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가로채는 사기이다.

유엔회의 참석 초청 사기 유형은 유엔이 개최하는 회의에 초청됐다는 내용의 허위 이메일을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 회의 참석에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가로채는 유형이다.

한국에 유엔 사무국 혹은 제5사무국 설립 사기 유형은 한국에 유엔 제5사무국 설립을 승인한다는 위조 유엔 문서(증서)를 만들어 투자를 유인하거나 일자리를 준다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가로채는 유형이다. 유엔은 신규 사무국이나 설립이나 제5사무국의 한국 설립 등의 계획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유엔 고위관료 사칭 사기 유형은 자신을 유엔 혹은 유엔 관련위원회의 고위관료로 사칭하며 가짜 유엔홈페이지를 만들어 유엔사무총장과 자신의 (합성)사진을 게재하고, 유엔사무총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 업무상 자금이 필요하다는 명목을 내세워 돈을 가로챈 뒤 잠적하는 수법이다.

UNESCAP 동북아사무소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유엔 사칭 사기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고, 유엔 사무총장 명의의 유엔친선대사 임명장이나 임명 관련 메일은 모두 허위이고 유엔은 직원 채용과정에서 어떠한 명목의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UNESCAP 동북아사무소는 유엔 사칭 사기 의심이 들 경우 먼저 UNESCAP 동북아사무소 또는 기타 한국 소재 UN 기구 및 국제기구에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 소재 UN 기구 및 국제기구의 명단은 한국주재 유엔사무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UNESCAP 동북아사무소는 국제개발협력에 있어서 유엔 역할의 효율성과 효과성 증대를 위해 2010년 5월 인천 송도에 개소했다.
동북아 6개국(남북한, 중국, 일본, 몽골, 러시아)의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 무역원활화, 교통연계성, 전력망연계, 재난위험저감 등의 협력촉진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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