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서고가도로 학장램프 구간에 구간단속 카메라가 설치된다. 이 구간은 급격한 곡선 도로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는 운전 행태로 교통사고 발생이 잦은 곳이다.
부산시는 동서고가로 황령램프∼감전램프 시외방향 구간에 구간단속 카메라를 설치한다고 15일 밝혔다.
동서고가로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교통사고 81건 중 주례∼학장(시외) 방향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33건으로 전체 40.7%에 달해 '마의 구간'이 되고 있다.
사고 차종별로는 화물차 65건(80%), 승용차 16건(20%)이며, 사고원인은 과속이 74건(91.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동서고가로 시외방향은 곡선지역과 내리막길과 겹치면서 비가 올 경우 제동장치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화물차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더불어 이 구간은 차량 통행량이 많아 한번 사고가 나면 사고 처리를 마칠 때까지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는다.
경찰 관계자는 "새벽 시간에는 도로가 비다 보니 과속 상태에서 무리하게 곡선 도로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형 화물차나 트레일러가 전복되는 경우가 잦아 2차, 3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그동안 동서고가로는 교량에서 발생하는 진동 등으로 오차가 과다하게 발생해 기존 방식의 구간단속 카메라를 설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개발된 레이더 방식 구간단속 카메라는 구조물 진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동서고가로에 이 방식의 구간단속 카메라를 설치하게 됐다.
부산시는 1억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다음달 19일까지 카메라 설치를 한다. 이어 한 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5월부터 본격적인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동서고가로 구간단속 카메라를 설치함으로써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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