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3조5000억 규모 UAE 프로젝트 열려, GS·삼엔·대우 등 관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7 06:00

수정 2019.01.17 06:00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 자회사가 발주
국내 대형 건설사 관심 높아...손실 최소화 및 수익성 극대화 여부가 관건 
35억달러(3조9000억원) 규모의 루와이스 가솔린 및 아로마틱스(GAP) 프로젝트에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이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5억달러(3조9000억원) 규모의 루와이스 가솔린 및 아로마틱스(GAP) 프로젝트에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이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의 자회사인 애드녹 리파이링이 35억달러(3조9000억원) 규모의 루와이스 가솔린 및 아로마틱스(GAP) 프로젝트를 발주했다. 국내 부동산 건설 시장 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 수주 시장이 본격 열리는 신호탄으로 보고 잔뜩 기대하는 모습이다. 실제 올해 이라크 물공급시설(25억달러),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정유공장 사업(12억달러), 인도네시아 타이탄 NCC(40억달러) 등 굵직한 프로젝트가 대기하고 있다. 다만, 최근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시장에서 저가 수주 등으로 대규모 손실을 겪으면서 수익성 위주의 프로젝트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라 실제 참여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17일 플랜트 업계에 따르면 루와이스 가솔린 및 아로마틱스 기술 입찰 프로젝트의 상업제안서 입찰 마감일이 지난해 12월 25일에서 올해 1월 22일로 연기됐다.
EPC입찰서는 지난해 6월 12일에 발급됐으며 기술제안서 제출 마감일은 그해 9월 6일이었다. 상업제안서의 입찰 마감일도 11월 6일이었으나 이달로 미뤄졌다. 올해 상반기 안에는 최종 입찰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삼성엔지니어링 관심 높아
이 프로젝트는 연산 420만t의 가솔린과 160만t의 아로마틱스 플랜트를 루와이스에 건설하는 사업이다. 위치는 루와이스시의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40㎞ 떨어진 곳이다. 공사기간은 50개월로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엔지니어링과 CB&I 컨소시엄, GS건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플루어·대우건설·CPECC 컨소시엄,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 등이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은 UAE 루와이스 사업을 한 경험이 있어 관심이 컸었다. 하지만 SK건설은 입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등을 검토한 결과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 내렸다. 대림 역시 최근 해외 플랜트 신규 수주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는다.

플랜트 업계에서는 그동안 중동 시장의 발주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4조원대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나오면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지난 2~3년 동안 중동 해외 수주 부실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해외 건설 수주를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시장이다. 컨소시엄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1조원이 넘는 수주액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2010년 해외건설수주액은 716억달러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7년 290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 다행히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21억달러로 2017년도 대비 31억 달러, 10.7% 늘어나면서 시장이 풀리고 있다.

플랜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이 발주 물량도 늘고 있고 UAE뿐 아니라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사우디아라비아도 올해부터 시장이 풀릴 것으로 보여 건설사들의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 12~14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술탄 알 자베르 UAE 연방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사장과 면담을 나눴다. 성 장관은 에드녹이 입찰을 추진하는 가솔린&아로마틱스 등 주요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요청했다.

■수익성 높이고 손실피하는 것이 관건
다만 중동 시장에서 손실을 피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위험요인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게 급선무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는 단독으로 수주 경쟁에 임하면서 저가로 수주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 손실이 컸지만 최근에는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대부분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으로 입찰에 들어간다.

또 그동안 중동에서 대규모 손실을 당한 경험을 철저히 분석해 초기 프로젝트 플랜과 설계 과정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 수주는 각 건설사가 장점을 지닌 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쟁 강도를 완화할 수 있다”면서 “발생 가능한 위험 요인들을 사전에 건설단가에 포함하고 설계 변경이 생기면 당당히 발주처에 요구할 수 있어야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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