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미세먼지, 男 정자에 치명적 악영향.. 생식 능력 ↓ <연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8 09:28

수정 2019.01.18 11:0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신체기관 곳곳에 악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 남성 정자의 품질까지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중문의대와 대만, 중국, 네덜란드 과학자들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직업과 환경 의학'에 밝힌 연구 결과에 의하면, 오염된 대기 속 미세먼지(PM2.5)가 정자의 질을 떨어뜨려 불임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2001~2014년 대만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5~49세 남성 6475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노출이 생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정자 수, 정자의 품질(모양, 크기, 활동성) 등을 측정했다.

이와 함께 이들의 거주지별로 미세먼지 농도를 최대 14년 치까지 파악하고 노출 정도를 계산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에 2년간 노출됐을 때 대기 중 미세먼지가 5마이크로그램(5㎍/㎥) 늘어날 때마다 정상적인 모양과 크기의 정자의 수가 1.29%씩 줄어드는 연관성이 있었다.

또 정상 범위에는 속하지만, 모양과 크기가 하위 10%에 속하는 '열등 정자'가 늘어날 위험은 26%나 증가했다.

흡연과 음주, 나이, 과체중 등 정자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다.

다만 정자의 수는 늘어났다.
이는 질 저하를 양으로 채우려는 일종의 '보상 메커니즘'이 작용한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미세먼지에 3개월간만 노출됐을 때에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런 연관성이 작아 보이지만, 미세먼지에 장기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커플의 불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건강 #미세먼지 #남성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