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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영덕 연구본부장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3 15:11

수정 2019.01.23 15:11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영덕 연구본부장

"건설산업 자체의 혁신이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고, 정부도 규제에 초점이 맞춰진 제도를 탈피해 기업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
올해 초부터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본부장을 맡은 김영덕 본부장(사진)은 23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건설업체들이 경영관리 역략을 키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건설경영 분야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다른 업종에 비해 건설업이 경영관리 측면이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전통적인 생산방식과 사업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관리 방법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

김 본부장은 "결국 건설업 스스로 시장을 넓혀나가는게 답일텐데 인접한 산업과의 융복합, 정보기술(IT)의 접목 등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변화가 기업의 힘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당장 주52시간 근무제도만 하더라도 제도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그 전제조건은 건설 공사비를 현실화하는 것"이라면서 "적정공사비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인력 관리에 더 많은 돈을 쓰게 되는 상황이 닥치니 받아들이기 힘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뀌는 환경에 따른 정책 변화 자체를 업계가 거부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여태까지 신규 제도가 도입돼서 변화가 있을 때 그로 인한 영향을 기업이 다 부담한 부분이 있다보니 기업들이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먼저 우려하는 것"이라면서 "규제가 대부분인 정책에서 벗어나 통합이고 자유로운 관점이 필요하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측면에서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종합·전문 건설업체 간 업역 폐지는 건설업이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라고 했다.

김 본부장은 "그동안 업역 간 충돌이 심했는데,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면서 첫발을 뗐다"면서 "업체 간 자유로운 시장 진입이 가능해진 것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산업의 첨단화로 가는 스타트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과거에도 선진화방안, 구조혁신방안과 같이 이름만 다른 혁신 방안이 있었고 업역 개편 논의는 벌써 30~40년 전부터 나왔다"면서 "장기 로드맵을 수립한 만큼 끝까지 이어가면서 발전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6년간 건설업체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연구원으로서도 20년차를 맞은 김 본부장은 "건설업의 미래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단언했다.
가까운 미래에 전혀 다른 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전제에서다.

김 본부장은 "건설산업은 첨단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다양한 산업과의 접목이 가속화될 것이고 사업 영역도 단순 토목, 건축이 아닌 실생활을 영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모든 '인프라'로 확장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존의 '노가다'라는 이미지도 자연히 탈피할 것이라고 전망한 그는 "논문이나 연구서적 외에 건설업 종사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건설경영관리 책을 꼭 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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