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조창원 특파원】현대자동차의 중국 내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일부 생산직 사원들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인력감축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베이징현대측은 중국 전역의 공장 간 정상적 인력 재배치 차원이라며 감원설을 일축했다.
중국 경제지 차이신은 25일 복수의 직원들을 인용해 베이징현대가 베이징 3공장 소속 일부 근로자들에게 충칭과 창저우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과 회사를 떠날 때 보상금을 제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회사측이 제시한 방안은 베이징 공장에서 충칭이나 창저우 공장으로 이동시 5000위안(약 83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과 아예 회사를 떠나는 직원에게는 한 달 치 월급에 '근무연수+1'을 곱한 금액을 지급하는 안으로 전해졌다.
차이신은 베이징현대가 정식 해고 절차에 나선 건 아니지만 사실상 감원을 유도하는 '소프트 감원'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했다.
베이징현대는 베이징 1∼3공장에 이어 창저우와 충칭에 4공장과 5공장을 지어 현재 연간 생산 능력은 165만대를 갖추고 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한국 배치의 여파로 100만대 이상 팔리던 판매량이 2017년부터 두자릿수로 떨어진졌다. 중국 매체의 감원설 보도는 베이징현대의 판매저조 분위기 속에서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현대 측은 최근 조직과 인력 변동에 대해 감원이 아닌 정상적인 인력 조정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력 이동은 공장 간 정상적인 인사 조정이며 일부 직원을 충칭과 창저우 공장에 보내는 것은 해당 공장의 숙련공 비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어서 일반적인 감원과 다르다는 것이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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