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을 '누명쓰고 쫓겨난 조강지처'로 비유하면서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조강지처를 '어려울때 온갖 고생을 같이 한 아내'로 규정한 홍 전 대표는 자신이 당이 탄핵국면에서 어려웠던 당시 대선후보와 당대표를 맡으며 당을 이끌어왔음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으로 자신에 대한 '재신임'이라고 주장했던 홍 전 대표는 이번 전대의 초점을 자신에게 맞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명 쓰고 쫓겨난 조강지처를 누명이 벗겨지면 다시 들이는게 도리가 아닌가"라고 운을 띄웠다.
열흘 전 홍 전 대표는 "이 땅에 보수.우파를 궤멸시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후 4% 당의 대표로 나가 탄핵 대선을 악전 고투 끝에 치루면서 24.1% 정당으로 만들어 당의 궤멸을 막았다"며 "막말 프레임으로 온갖 음해를 받아가며 남북, 북미 위장 평화쇼 와중에서 28% 정당까지 만들어 한국당을 겨우 살려 놓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힘든 시절 자신이 어려운 일을 맡아 당을 지켰음을 강조해온 홍 전 대표는 이날 조강지처 카드로 자신의 전대 출마 명분으로 십분 활용했다.
특히 지방선거 참패 등 책임론으로 일부 당권주자들이 홍 전 대표 자신을 공격하는 것에 대한 정면 반박 카드로 조강지처론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연말이 되면 경제가 폭망 하고 안보 위기가 온다고 강하게 주장을 했던 것을 언급, "1년이 지난 지금 제가 한 그 말이 과연 틀렸나"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생각이 옳았음을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이제 새로운 대비책이 필요한 국가적 위기 상황이 도래했다"며 "문(文)정권의 친북 행각과 좌파 경제 정책을 막아야 할 때다. 더 이상 문정권에 속아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일각에서 홍 전 대표가 제시한 조강지처론에 대해 여성비하 논란이 제기되자 "어려울 때 온갖 고생을 같이 한 아내라는 말인데 그것과 성평등과 무슨 관계가 있나"라며 "일부에서 여성비하 운운 하는지 참 어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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