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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메뉴판에 적힌 ‘six times’가 육회?” 외국인이 꼽은 '의외의 반전 한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1 10:33

수정 2019.02.01 10:33

의외의 반전 한국
의외의 반전 한국

외국인들은 한국에 왔을 때 어떤 느낌을 받을까. 코스모진은 최근 방한한 외국인들에게 입국 후 인상적이었던 ‘의외의 반전 한국’에 대한 주관식 형태의 설문(2019년 1월 14~25일)을 진행, 외국인들이 꼽은 ‘한국 이것에 놀랐다!’ 베스트로 동성간의 스킨십, 생각보다 큰 키와 유창한 영어, 스피드한 결혼식, 안전한 분위기 등이 올랐다.

이번 조사는 코스모진이 관광을 진행한 외국인관광객 5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 중 다수의 응답 빈도와 함께 눈에 띄는 답변을 무작위 공개했다. 그럼 지금부터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의외네?’라고 느낀 것은 무엇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 동성간의 스킨십, 외국인들에겐 ‘오마이갓!’

한국학을 전공하기도 한 독일인 야닉은 처음 한국을 여행할 때 사람들의 거리낌 없는 스킨십 스타일에 놀랐다. "유교 문화라 보수적이고 무뚝뚝한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길거리나 지하철 안에서 연인끼리 진한 스킨십을 나누는 모습을 의외로 많이 봤어요"

이성끼리의 스킨십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해도 외국인들이 가장 놀라는 것은 동성간의 스킨십이다. 한국인이라면 친구끼리 어깨동무도 하고 여자들끼리는 식사를 하러 갈 때에도 팔짱을 끼는 것이 익숙한 행동이지만,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오해의 소지를 살 수 있는 행동이라는 것. 친구끼리 손 잡고 가다가도, 외국인 앞에서는 살짝 놓아주는 센스를 발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 외국인보다 더 하얀 피부와 서구적인 몸매의 한국인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남녀노소 하얗고 매끈한 피부와 서구적인 체형을 가진 한국인들을 보고 놀란다. 스위스에서 온 한 외국인은 “한국은 뷰티에 관심이 많은 나라라고 해서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실제로 와서 보니 상상 이상으로 패셔너블하고 키도 크고 다리도 긴 것 같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은 일반적으로 동양인이 서양인 보다 체구가 작기 때문에 한국인도 키가 작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이 왠 걸!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놀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한국 남성들의 키가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이다.


물론 평균 신장이 큰 미주나 유럽 국가에 비하면 한국은 작은 편에 속하지만 중국, 일본 등과 비교하면 한국은 키다리 국가에 속한다. 실제로 한국 남성의 평균키는 174.9cm이며, 여성은 162.3cm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크다. 반면 중국 남성의 평균키는 171.8cm, 여성 평균 159.7cm이며, 일본 남성의 평균 키는 170.8cm, 여성은 158.3cm로 일본이 중일 중 가장 평균키가 작았다.

■ 아직도 도로표지판·메뉴판에 엉터리 영어가?

20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한국. 그러나 관광객들은 막상 길거리 도로표지판이나 식당 메뉴판에 적힌 어이없는 엉터리 영어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 한다. 서울을 방문한 한 관광객은 “와이파이가 안 터질 때는 표지판을 보고 길을 찾아야 하는데 영어 표기가 이상하거나 없는 곳이 많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어느 한 식당의 메뉴판에는 육회를 `six times(6회)`로 표기해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식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중 하나로 외국인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그들을 위해 식당 메뉴판의 영어는 제대로 적어 놓는 센스가 필요할 때다.

■ 전쟁걱정 NO! 생각보다 안전한 대한민국

멀리서 보면 비극,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라고 했던가. 외국인들은 한국을 언제라도 전쟁이 터질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한국에 놀러 온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무사태평한 태도에 놀라곤 한다.

비즈니스 방문차 한국에 자주 입국하는 제이미씨는 “남북한의 외교 상황이 좋지 않을 때면 친구나 지인들에게 한국에 가지 마라는 연락을 많이 받곤 했다”며, “그러나 막상 와서 봤을 때 생각보다 안전한 분위기에 놀랐고, 이제는 이런 현황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면서 오히려 안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국내 여행 명소 중에서는 DMZ, JAS와 같은 안보관광지가 1순위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이 곳들에 가보기 전에는 사방에 총을 든 군인들이 가득해 살벌한 분위기일 거라고 예상하지만, 실제 와보면 오히려 조용한데다 평화로운 분위기마저 감도는 반전 매력을 갖추고 있다.


코스모진 여행사 정명진 대표는 “외국인들이 방한 전 드라마나 인터넷 등을 통해 얻는 정보는 정제된 정보에 가깝기 때문에 실제 한국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며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보다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힘쓴다면 관광 대국으로 나아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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