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이승석 기자】전북 전주시가 도시의 경쟁력을 높여 국제 경쟁 속에서 지속발전이 가능한 전주, 시민의 행복이 지속가능한 전주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해 사실상 광역시의 위상을 인정받는 ‘전주 특례시’ 카드를 꺼내들었다. 특례시 지정을 통해 광역시에 버금가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이끌어내 광주·전남, 대전·충남 등 광역시가 있는 지역에 끼어있던 샌드위치 신세에서 벗어나 전북발전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도시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대에 도시 성장의 척도는 외연적 확대가 아닌 지속가능성에서 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례시’로 도시 경쟁력을 강화, 새로운 전주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다.
■미래 전주 운명 바꿀 ‘특례시’
정부는 최근 30년 만에 지방자치 강화를 위해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전주시가 주목하는 개정안은 바로 특례시 지정이다. 특례시는 기초지자체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급 행정·재정 자치권을 갖는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의 중간의 새로운 형태의 도시다.
특례시로 지정되면 각종 혜택과 권한이 주어진다. 구체적으로 세수가 늘고, 도시브랜드 가치 향상으로 기업투자 및 국제대회 유치가 용이해진다. 또, 자체적인 도시계획 수립·개발 사업 추진이 가능해 자립도시 전주가 추진해온 사업에 속도가 붙는다.
하지만 정부안대로 지정 요건이 주민등록상 ‘인구 100만명’일 경우 그간 혜택을 받아온 경기 수원시·용인시·고양시, 경남 창원시 등 수도권과 경남권 4개 기초지방자치단체만 지정대상에 포함돼 지역불균형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주는 주민등록상 인구가 65만명이지만, 인근 군산과 익산, 완주 등으로 출·퇴근하는 실제 생활 인구와 행정수요가 100만 명에 달하고 있다. 문화로 특화된 산업여건 등을 감안 할 때 광역시가 없는 전주는 반드시 특례시로 지정돼야 한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여기에 생활권이 완전히 다른 ‘광주·전남’과 같이 호남권으로 묶여 정부의 예산배분과 기관설치 등에서 많은 차별을 받아오고 있다. 전주 특례시 지정은 지역 간의 간극을 좁히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해결책인 셈이다.
이에 전주시는 특례시 개정안 기준을 광역시가 없는 도의 50만 이상 중추도시’로 바꾸고자 노력 중이다. 시는 지방소멸시대 지역의 존폐 위협에서 벗어나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함은 물론, 미래 전주의 운명을 바꿀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다움’, 대한민국의 혁신
전주시가 지켜온 정체성 ‘전주다움’은 도시의 경쟁력이 돼 대한민국의 혁신 주역이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래된 삶터들을 보존, 창의적으로 재탄생시켜 연간 1000만 이상 관광객을 불러 모은 한옥마을과 전주형 도시재생을 꼽을 수 있다.
또, 선미촌 내 폐 공가와 성매매업소를 인권·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선미촌 문화재생사업과 서노송동 예술촌 프로젝트, 방치된 폐공장을 문화로 재생한 팔복예술공장, 도로 한가운데를 명품 광장으로 조성한 첫마중길, 예술인이 모여 마을을 이룬 서학동 예술마을은 전주를 알렸다.
특히 팔복예술공장은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전이 개최, 지난해 3월 개관한 이후 현재 4만2천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전주다움을 지켜 지역혁신을 넘어 국가혁신을 불러일으킨 전주시의 도시재생은 또, 완산권역의 구도심 100만평 아시아문화심장터와 덕진권역의 뮤지엄밸리 두 축으로 한층 성숙될 전망이다.
권역별로 ‘완산권역’은 구도심 100만평에 전라감영복원, 객사 리뉴얼사업, 동학농민혁명건립, 세계평화의 전당 조성, 풍남문 및 전주부성이 일부 복원하며 제2의 한옥마을 시대를 준비 중이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위상에 걸 맞는 독립영화의 플랫폼‘전주독립영화의집’도 건립된다.
‘덕진권역’은 전주지법·전주지검 부지에 한국 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이 건립되고 법조삼현기념관 및 법조인 명예의 전당이 세워져 덕진 뮤지엄밸리를 완성한다. 이 부지는 최근 기획재정부의‘국유재산 토지개발 선도 사업지’에 선정됐다. 이밖에 전주역세권과 전주 용머리 여의주 마을이 대한민국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되면서 오래됨을 넘어 새로운 문화탄생을 준비 중이다.
■다음세대를 위한 ‘창의교육’
전주시는 미래 주역인 어린이·청소년·청년을 위한 사업을 통해 탄탄한 전주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시는 전주만의 아동·청소년 정책·사업에‘야호’라는 브랜드를 선정 미래교육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야호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사업은 크게 생태놀이터와 아이숲, 도서관, 야호학교가 있다. 시는 지난해 야호프로젝트의 숲 놀이터 16곳을 조성하고, 생태 놀이터 2곳과 학교 놀이터 6곳을 개장했다. 올해에도 4곳이 추가로 조성된다.
특히 덕진공원에 아동 친화 공간 조성, 공원 및 하천둔치에 어린이 물놀이장 6곳이 준비를 하고 있고, 도심 속 물놀이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용역실시 등 산과 물 어디서든 어린이가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또, 오는 2020년까지 11개 시립도서관에 조성을 목표로, 도서관이 놀이터가 되는‘행복한 책 놀이터 사업’도 진행 중이다.
청년을 위한 사업인 ‘청년쉼표 프로젝트’도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전국최초 청년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성공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공동창업 공간인 청년상상놀이터를 조성했고, 도시 곳곳에 청년소통공간인 ‘비빌’을 만들어 청년들의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하며, 전주를 견인 할 씨앗을 뿌리고 있다.
■자립도시 전주, 미래세대 더 큰 가능성 열어
전주시는 미래세대를 위한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신산업과 에너지독립을 통한 자립도시에서 찾고 있다. 시는 탄소 관련 신기술 연구개발·상용화를 주도할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후 탄소산업 육성의 법적 근거인 탄소소재법 제정에 이어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는 전국의 탄소 관련 114개 업체가 의향을 밝힌 상태로 2020년까지 총 1680억원이 투입된다.
또 시는 이 같은 최첨단 탄소소재와 드론, ICT(정보통신기술)를 융·복합한 신개념 레저스포츠인 드론축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보급하면서 드론산업을 육성하며 4차혁명 시대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3D프린팅과 사물인터넷(IoT), VR·AR(가상증강현실)로 대표되는 ICT융복합산업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교통정보, 방범, 재난, 시설물 관리 등 공공분야에 ICT기술을 도입해 스마트시티 구축, 도심 속 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중소기업 통합지원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시는 전북혁신도시의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연기금 특화 금융타운을 조성해 전주를 제3의 금융도시로 키워가기로 했다.
기후변화와 에너지위기로부터 자유로운 전주를 만들기 위한 에너지독립(자립)운동도 펼치고 있다. ‘에너지 디자인 3040’인 에너지자립 계획은 오는 2025년까지 에너지 자립율을 30%, 전력 자립율을 40%까지 달성해 에너지자립 청정도시 전주를 만들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는 이제 다른 도시를 따라가는 도시가 아니라 다른 도시를 이끌어가는 도시, 세계에서 주목받는 대한민국 대표도시”라며 “전주 특례시 지정과 경제성장을 이끌 먹거리 산업을 육성해 활기찬 일자리 도시를 만들고, 전주만의 고유의 색채와 강점을 잘 살려서 문화적으로 성숙한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해 담대한 전주의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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